[박근혜 소환] 김수남 검찰총장 굳은 표정 조기 출근…대검도 긴장 고조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앞두고 대검찰청에도 무거운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수남(57·사법연수원 16기) 검찰총장은 이날 평소보다 25분가량 이른 오전 8시 35분께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 도착했다.
김 총장은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둔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사무실로 향했다.
총장 휘하 다른 대검 간부들도 총장의 조기 출근에 맞춰 빠른 걸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 총장은 특수본의 박 전 대통령 조사 상황을 중간중간 보고받고 필요할 때마다 관련 간부와 수사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총장은 조사를 마친 후 박 전 대통령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 그간 깊이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책임자는 특수본을 이끄는 이영렬(58·18기) 서울중앙지검장이지만 전직 대통령 수사라는 사안의 특성상 최종 결단은 사실상 총장이 내리게 된다.
과거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경우 자신을 임명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를 두고 소환 조사 이후 3주가량 장고를 거듭하며 안팎의 의견을 구했다.
다만, 검토 기간이 길어진 와중에 노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수사는 종결됐고 정국은 격랑에 빠졌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은 서울중앙지검 청사는 대검찰청의 반포대로 맞은편에 있다.
과거 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모두 대검 중앙수사부가 맡아 대검 청사 10층 등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2013년 4월 중수부가 폐지되면서 박 전 대통령 수사는 특수본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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