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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테임즈, 바다 건너 미국 무대서 힘찬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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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테임즈, 바다 건너 미국 무대서 힘찬 포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안타를 치고 1루에 도착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비단 안타를 쳤기 때문만은 아니다. 반가운 얼굴이 그곳에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KBO리그에서 '낙동강 더비'를 펼쳤던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일원이었던 황재균과 에릭 테임즈(31·밀워키)가 무대를 바꿔 미국에서 다시 만났다.

황재균은 6회초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7회말 무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치고 1루에 출루했다.

천천히 뒷걸음질하며 황재균에게 다가간 테임즈는 수염을 매만지는 척 입을 살짝 가리며 황재균에게 뭔가를 말했고, 황재균도 테임즈를 살짝 보고는 밝게 웃었다.

현지 언론에서도 두 선수의 만남에 관심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전날 훈련 도중 공에 머리를 맞고 휴식을 취한 황재균이 복귀했다"며 "황재균은 이날 경기장에서 테임즈와 힘찬 포옹을 나눴다. 황재균은 2015년 KBO리그 홈런 더비에서 테임즈를 꺾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언급한 대로 황재균은 2015년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11개의 아치를 그려 2개에 그친 테임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3년 동안 124홈런을 때려 냈던 테임즈는 지난해 11월 밀워키와 3년간 1천5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황재균은 그보다는 늦은 올해 1월 말에 샌프란시스코와 입단 계약을 했다. 테임즈가 메이저리그 입성이 보장된 반면 황재균은 마이너리그로도 갈 수 있는 계약을 받아들였다.

황재균은 이날 2타수 1안타 1득점을, 테임즈는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빅리그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건승을 빌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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