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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건설사에 '트럼프 장벽' 보이콧 촉구…"돈보다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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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건설사에 '트럼프 장벽' 보이콧 촉구…"돈보다 양심"

"경제적 기회 찾지 말고, 양심을 시험해야 할 것"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우겠다고 한 국경 장벽 입찰에 참여하지 말 것을 자국 건설사들에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자국 건설사들에 조국을 우선 생각해 입찰 참가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여기서 경제적 기회를 찾는 기업이라면 양심을 시험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가 아니라 양국 간 극히 비우호적인 행동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의 입국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3천200㎞에 높이 30피트(9.15m)의 장벽을 세우겠다고 밝혀 멕시코인들의 분노를 샀다.

멕시코의 건설자재 대기업인 시멕스는 "기쁜 마음으로 입찰 견적서를 내겠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시멕스는 입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미국 내 매출의 20%가 미 연방정부와의 계약에서 나오고 있어 미국의 인프라 건설 계획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장벽 건설 노동자의 높은 임금도 멕시코인들에게는 큰 매력이다. 멕시코인들의 평균 일당이 4.19달러(80.04페소)에 불과하지만, 장벽 건설 노동자의 최저 시급은 10.20달러에 달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반영해 미국산 자재를 사용하는 기업에 우대 혜택을 줄 계획이어서, 멕시코 기업들이 얼마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국경세관보호국(CBP)은 오는 29일까지 시공업체들의 입찰 제안서를 접수한 후 20개 기업으로 이뤄진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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