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 중국 격파 희망됐다
거친 수비에 최적화된 축구대표팀 조커 황희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황희찬(21·잘츠부르크)의 별명은 '황소'다.
거침없는 질주를 즐기고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황희찬의 모습이 마치 성난 황소 같다고 팬들이 붙여줬다.
'황소' 황희찬은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과 경기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전북 김신욱, 부산 이정협과 함께 대표팀 공격라인에 포함됐는데, 세 명의 선수 중 중국전에 가장 적합한 공격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선수들은 홈에서 거친 플레이를 펼치기로 유명하다.
특히 사드 문제로 인해 평소보다 더욱 거칠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선수들을 대항해 활발한 몸싸움을 펼칠 수 있는 선수는 황희찬이 제격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작년 9월 국내에서 열린 중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중국의 수비는 견고한데, 황희찬은 뒷공간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황희찬의 능력은 슈틸리케 감독뿐만이 아니라 경쟁 선수들도 인정한다.
당시 이정협은 "황희찬은 수비수를 뚫는 과감한 플레이와 일대일 능력이 나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사실 황희찬은 그동안 대표팀과 큰 인연이 없었다.
그는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작년 9월 중국전을 앞두고 소속팀 일정 문제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단 이틀간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시차 적응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터라 중국전엔 후반 34분에 교체 출전했다.
황희찬은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2차전 시리아전에서도 교체 출전했다.
두 번째 대표팀 승선에서도 운은 따르지 않았다.
그는 작년 11월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명단에 뽑혔지만, 훈련 중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중도 하차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직전 유로파리그 니스(프랑스)와 경기에서 연속 2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줬던 터라 아쉬움이 배가 됐다.
황희찬은 그동안 인연이 없었던 대표팀에서 제대로 된 '황소'의 모습을 펼치겠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그는 20일(한국시간)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오스트리아 빈과 홈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2골을 몰아넣어 5-0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21일 중국 창사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 중국과 최종예선 경기를 준비한다.
황소의 질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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