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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월드컵 온 선수들 "시설 무난하지만 교통·숙소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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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월드컵 온 선수들 "시설 무난하지만 교통·숙소는 문제"




(평창=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약 11개월 앞두고 열린 평창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에서는 교통 문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19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제8차 대회에 온 각국 선수·코치진과 관중들은 교통과 숙박 문제로 불편을 겪었다.

선수로만 다섯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봅슬레이 4인승 동메달을 땄고, 현재는 지도자로 평창을 찾은 브라이언 샤이머(55) 미국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작은 문제는 어느 대회나 있기 마련이다"며 대회 전반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알펜시아 리조트와 경기장 사이를 오가는 선수용 셔틀이 1시간이나 30분 단위로 다니는데 올림픽 기간에는 10분 단위로는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버스를 놓쳐 걸어 올라왔더니 땀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주최 측에서는 알펜시아 내의 호텔만 소개했다"면서 "(2일부터 평창에서 공식훈련해온 만큼) 비용 등을 고려해 알펜시아와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다른 숙소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차량 지원이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독일 등 다른 나라도 그런 불편을 호소했으며, 미국 대표팀은 결국 다른 숙소를 잡은 뒤 자비로 셔틀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며칠 전에는 봅슬레이를 보관하는 곳 바닥에 진흙이 깔려있었다"면서 "조직위에 기타 불편사항을 얘기해도 위계질서가 있어서인지 바로 반영되지 않기도 했다"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선수단뿐 아니라 이번 대회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온 독일인 우테 마이파르트 씨는 "대회나 숙박 정보 안내가 없어 인터넷으로 직접 찾아보고 예약했다"고 불편사항을 전했다.

또 "용평에 숙소를 잡았는데 귀가할 때 택시가 없어 애를 먹었다.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다행히 택시를 잡았다"면서 "택시 요금이 1만3천원 정도 나왔는데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관중들도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경기장 관중석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산 중간에 있는 경기장으로 오르막 길을 올라야 되는데, 리조트에서 관중석까지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관중용 셔틀버스가 30분마다 운행하지만, 중간 지점에서 내려 짐 검사를 받은 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그마저도 테러 우려 등으로 평창 올림픽 때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불편에도 대회 기간 골인 지점 600석 규모 관중석에서는 수많은 관중이 추위 속에서 자리를 지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썰매를 탄 선수들이 도착지점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는 쉴새 없이 부부젤라 소리가 울려 나왔고, 캐나다 선수단 옷을 입은 여성들은 응원단 북과 징을 함께 치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bschar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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