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칼빈슨호·B-1B 타격 가상영상 공개
"우리에 튕기는 불꽃이 멸망 알리는 전주곡" 위협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선전 매체가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B-1B 전략폭격기를 타격하는 가상영상을 공개하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겨냥한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는 19일 '폭제의 핵을 정의의 핵마치(망치)로!'라는 제목으로 2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영상은 칼빈슨호로 보이는 사진 위에다 가상의 조준 표시와 함께 항모가 불타는 효과를 덧입혔다.
여성 내레이터는 "바다의 핵 항공모함은 목줄기(목덜미)에 비수가 박혀 꿈틀거리다 나가 너부러질 변태 동물일 뿐"이라고 비아냥댔다.
곧이어 영상은 지난 15일 한반도에 전개된 B-1B 장거리전략폭격기 사진을 등장시켜 칼빈슨호와 같은 방식으로 항공기가 불타는 장면을 내보냈다.
내레이터는 "하늘의 B-1B는 불소나기를 맞아 우수수 떨어져 버릴 한갖(한갓) 부나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한미 키리졸브(KR) 연습이 시작되자 미국의 모든 전략자산이 북한군의 조준경 안에 들어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어 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칼빈슨호와 B-1B가 한미훈련에 참가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의 핵 보검은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철추를 더욱 무자비하게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영상 공개는 이전 중앙통신 보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관영·선전 매체를 총동원해 한미훈련을 비난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우리민족끼리TV는 한미훈련에 대해 "연례적이며 방어적이라던 외피마저 완전히 벗어던진 채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걸고 감행되는 악명높은 테로(테러)암살,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상대도 모르고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에 튕기는 그 한점 불꽃이 곧 미국의 멸망을 알리는 전주곡이 되리라"라고 위협했다.
우리민족끼리TV는 이날 영상에 KN-08, 포병훈련, 화성-10과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사진을 함께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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