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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운명의 3주 전쟁'…광주大戰에 죽고산다 '호남 올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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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운명의 3주 전쟁'…광주大戰에 죽고산다 '호남 올인'(종합)

文 호남에 현장상황실, 安 2박3일 호남행, 李 호남서 출퇴근

文 "1차서 끝내야"…安·李 "文과반 막자' 결선투표 여부 호남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운명을 가를 3주간의 경선 전쟁이 19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금까지도 숨돌릴 틈 없는 경쟁을 벌인 주자들이지만, 이번 주말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에서 ARS 투표를 시작으로 선거인단의 투표가 시작되면서 결선투표가 마무리되는 3주간 '건곤일척'의 사투를 벌이게 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에서의 압승한 뒤 여세를 몰아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호남에서 선전해 '바람'을 일으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 "호남서 상주·필요시 출퇴근"…주자들 텃밭 '올인' = 호남에서는 25~26일 ARS 투표, 27일 순회투표가 이뤄진다. 권역별 순회투표를 한 뒤에는 그 자리에서 곧장 개표가 이뤄지는 만큼 주자들은 호남에서 첫 중간성적표를 받아드는 셈이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광주로 내려가 5·18민주화운동 헬기사격 탄흔 현장을 방문하고,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광주전남 비전 기자회견'을 가진다.

아울러 광주에 강기정 캠프 종합상황실장이 이끄는 '현장 이동 상황실'을 꾸리기로 했다. 그러면서 김태년 의원이 순천, 박광온 의원이 해남, 신경민 의원이 전주를 맡는 등 캠프 의원들이 각자 지역을 분담해 민심을 끌어안기로 했다.

21일에는 서울에서 방송토론이 예정돼 있어 상경하지만, 23일 다시 전주를 찾아 광주 순회경선이 열리는 27일까지 4박5일간 호남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맞춤형 공약 등을 내세워 호남이 열망하는 정권교체에 가장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전략이다.

안 지사도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청년창업자를 만나는 등 텃밭민심을 공략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1대1로 붙여 놓으면 누구보다 민주당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후보는 저, 안희정 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안 지사는 22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전남을 훑으며 핵심 의제인 '대연정'을 앞세워 대한민국의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연정은 탄핵에 찬성한 90%의 국민을 하나로 묶어 적폐의 역사를 끝내자는 것"이라며 "힐러리 대세론을 무너뜨린 트럼프의 승리를 보라. 막연한 대세론으로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문 전 대표를 견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야권 주자들 중 가장 먼저 호남으로 내려가 27일까지 일주일간 머물면서, 일이 있을 때에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광주 송정역 시장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연정이라는 괴물이 우리 앞에 나타났는데, 청산할 세력과 손잡고 어떻게 청산을 하나. 대연정은 민심을 배반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역사퇴행이자 반동"이라고 안 지사를 공격했다.

문 전 대표를 겨냥해서도 "민주당은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김종인, 손학규 안철수 등 훌륭한 인물을 끊임없이 내보냈다. 분열의 정치가 민주당의 안타까운 기록이며, 문 전 대표는 탈당한 분들을 반개혁·반혁신으로 볼아붙여 극한 대립을 만들고 있다"며 "기득권과의 대연정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밖에 얼마나 큰 세력을 가졌느냐로 판단을 하면 민주당 후보를 뽑는 의미가 없어진다. 민주당은 들러리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세가 아닌 정권교체가 대세다.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 文 "1차과반 총력"v 安·李 "文 과반 막아야"…승부는 역시 호남 = 본격적인 호남대첩을 앞두고 주자들의 목표는 명확히 갈린다.

문 전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를 이뤄내, 결선투표 없이 당 후보로 확정되는 것이 목표다. 결선투표까지 가면 '비문(비문재인) 연대' 등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안 지사나 이 시장으로서는 어떻게든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는 것이 지상과제다. 이후 '문 대 비문' 구도가 이뤄지면 역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주자들의 생각이 갈리는 가운데, 결선투표가 이뤄질지 여부 역시 호남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의 경우 호남에서 어느 정도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기록한다면 지금까지 이어왔던 '대세론'이 더욱 강화되면서 과반득표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의 경우 호남에서 승리하거나 문 전 대표와 호각을 이룰 수 있다면, 바로 다음 경선지가 '안방'인 충청인 만큼 역전의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 역시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서만 선전하면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 안 지사에 비해 이 시장이 적극적 지지층이 많은 만큼 이 시장이 2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선투표에 올라가면 문 전 대표에게도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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