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머리 맞댄 한미 재무장관…유일호 "환율, 시장에서 결정"
지난 2일 전화통화 후 양자면담…환율보고서 발표 앞두고 환율정책 원칙 강조
"양국 경제동맹 재확인"…다음달 IMF 총회서도 양자대화 갖기로
(바덴바덴=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신 미국 트럼프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과 얼굴을 맞대고 한국의 환율 정책 원칙을 설명했다.
오는 4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만남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유 부총리가 므누신 장관과 만나 한국의 환율 정책을 설명하고 양측의 경제·금융협력 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골드만삭스에서 17년 간 일한 뒤 2002년 헤지펀드 회사인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를 창립했다.
지난달 취임한 므누신 장관이 유 부총리와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일 전화통화를 갖고 첫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번 양자면담에서 유 부총리는 환율보고서를 염두에 둔 듯 국내 외환시장에서 당국의 일방적인 개입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인구구조 변화, 저유가 등 구조적·경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환율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하되 급변동 등 예외적 상황에서만 양방향으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한국의 환율 정책 원칙도 강조했다.
양측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도 심도 있고 긴밀한 양자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므누신 장관이 국제회의 데뷔전에 참석해 일정이 빠듯한데도 양자면담에 합의, 양국의 동맹관계에 기반을 둔 긴밀한 경제·금융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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