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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주교 "마피아는 세례식에서 대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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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주교 "마피아는 세례식에서 대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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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주교 "마피아는 세례식에서 대부 못한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마피아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한 가톨릭 주교가 마피아 조직원들의 대부 금지령을 내렸다.

대부는 가톨릭에서 영세나 견진 성사를 받을 때 신앙의 증인으로 세우는 종교상 남성 후견인을 뜻한다.

시칠리아 섬 주도 팔레르모 인근의 도시인 몬레알레의 미켈레 펜니시 주교는 17일 자신이 담당하는 교구에서는 마피아 조직원이 세례식에서 대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펜니시 주교의 교구는 이탈리아 작가 마리오 푸초의 소설 '대부'와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동명 영화의 주인공 돈 코를레오네의 출생지인 코를레오네를 포함하고 있다.






펜니시 주교는 AFP통신에 "마피아는 조직의 두목에게 종교적으로 존경할만하다는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교회로부터 '대부'라는 용어를 차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이 두 세계는 완전히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번 조치를 취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마피아 조직원의 존재를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않고, 묵인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문화를 고려하면 펜니시 주교의 조치가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

한편, 펜니시 주교는 마피아가 대부가 되지 못하도록 한 이번 지침이 죄를 뉘우치는 사람들에게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만약 누군가가 잘못을 인정하고, 죄를 용서받기를 청한다면 교회는 당사자와 개심의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숨진 범죄 조직원들을 위한 성당 장례식을 금지해 마피아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한 펜니시 주교는 지난 달에도 시칠리아의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로 꼽히는 토토 리이나의 아들에게 한 세례식에서 대부 역할을 맡는 것을 허용한 신부를 맹비난,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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