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FTA 협상재개를 위한 예비협의에도 기대
(바덴바덴=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한국과 멕시코가 장관급 경제협의체를 마련하게 됐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멕시코 재무공공신용부 장관과 만나 '한-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기재부가 밝혔다.
한-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는 경제, 금융, 기타 분야 협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고위급 채널로 한국에서는 부총리가, 멕시코에선 재무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종합적인 정례 경제협의체다.
양국은 원칙적으로 1년에 한 번 한국과 멕시코에서 순차적으로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제1차 회의는 국장급 실무회의의 조율을 거쳐 조속한 시기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멕시코는 스페인어권 국가 중 인구가 1억2천만명으로 가장 많고 개방적인 경제정책, 양질의 노동력, 풍부한 자원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중남미 국가 중 한국의 1위 교역 상대국이기도 하다.
유 부총리는 MOU 체결식에서 멕시코가 한국의 무역, 투자 파트너로서 중남미의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활발하게 소통해 재협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달라고 멕시코 측에 요청했다.
한편 양국 장관은 2008년 이후 약 8년간 협상이 중단됐던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지난 2월 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협의가 이뤄졌다는 데 기대를 나타냈다.
한국은 TV,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에 강점이 있고 멕시코는 농산물, 동제품 등이 비교 우위에 있는 등 양국의 경제 구조가 상호보완적인 만큼 한-멕시코 FTA가 양국의 경제·통상 관계의 견고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양국은 경제발전 경험도 공유해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경제·금융 협력을 중심으로 건설·교통, 정보통신 등 범부처 협력과제들도 논의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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