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환율조작국 지정때 IMF 경상수지·환율 자료 적극 참조 감안해 당부
(바덴바덴=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한국의 환율 정책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IMF가 보는 회원국의 환율·경상수지 평가 결과가 미국의 환율 보고서 참고자료가 되기 때문에 평가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취지에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독일 바덴바덴을 방문 중인 유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라가르드 IMF 총재와 양자 회담을 하고 IMF의 회원국 대외부문 평가와 신규 대출제도를 논의했다.
유 부총리가 IMF 총재와 만난 것은 다음 달 발표를 앞둔 미국의 환율 보고서 때문이다.
미국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 외환 당국의 환율시장 한 방향 개입 여부 등을 보고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는데, 이때 경상수지나 환율시장 평가는 IMF의 자료를 적극적으로 참고한다.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와 대미 무역수지 규모 등 2가지 요건을 만족하고 있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유 부총리는 라가르드 총재에게 국가별 특수성을 고려해 공정하고 신중하게 회원국의 환율·경상수지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환율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외환 당국은 환율이 급격히 변할 때만 예외적으로 양방향으로 미세조정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령화와 유가 하락이 주요 요인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한편 유 부총리와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데 대응해 IMF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유 부총리는 거시 경제 여건이 건전한 국가라도 소규모·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IMF 가 예방적 대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 이사회에서 예방적 대출제 도입을 위해 활발하게 논의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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