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컨설팅' 받고싶다던 빌 게이츠와 석달만에 회동
제조업 혁신·규제개혁 조언 구할듯…게이츠, 환경·원조 예산 삭감 비판할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전부터 '컨설팅'을 받고 싶다고 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오는 20일 회동한다.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첫 만남 이후 석 달 만의 재회이자, 대통령 취임 후 첫 만남이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게이츠를 만날 것이라고 했지만, 자세한 장소와 시간, 회동 배경 등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대선 기간 게이츠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IT(정보기술) 업계 출신임을 증명하듯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클린턴 힐러리 민주당 후보 지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된다면 게이츠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취임 전인 지난해 12월 게이츠를 '트럼프 타워'로 초청해 대화를 나눴다.
게이츠는 당시 첫 회동 후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혁신 노력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우주 탐사 시도에 비유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이츠와의 두 번째 회동에서 제조업 혁신, 규제 개혁 등 국정 혁신 전반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이츠가 이번 만남에서는 쓴소리를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개된 2018회계연도 예산안 제안서에서 항공우주국(NASA) 예산과 과학 재단 예산 등을 삭감하고, 게이츠의 관심 분야인 대외 원조, 환경, 빈곤층 구제 기금 예산도 매몰차게 칼질했기 때문이다.
특히 빌 게이츠 재단은 국무부의 대외원조 예산과 환경보호청(EPA) 예산 삭감에 대해 성명을 내고 "우리 재단은 국내 교육 문제와 세계적인 건강·개발 문제 같은 우선적 공동 가치를 두 기관과 오랫동안 함께 추구해온 역사가 있다"면서 "게이츠는 의회 지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이들 분야에서 미국이 이뤄낸 중요하고 필수적인 역할에 대해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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