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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선레이스 출발…"범우파 모여야"·"친박 굴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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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선레이스 출발…"범우파 모여야"·"친박 굴레도 좋다"

9명 예비후보, 보수 통합·朴 전대통령 감싸기 등 제각각 정견발표

내일 1차 컷오프서 6명 거르고 20일 4명으로 압축해 본경선 실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17일 대선 예비후보 '비전대회'를 개최해 대선레이스 출발을 알렸다.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날까지 등록한 9명의 예비후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각축전을 벌였다.

상당수 대선주자는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한 카드로 범보수 통합을 제안했으나,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이하 추첨에 따른 연설순서)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개인의 탄핵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권의 탄핵"이라며 비례대표제 폐지와 지역구 감축을 통해 국회의원 정수를 237석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조 의원은 당 지지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가서는 대선 승리를 할 수 없다. 합리적 보수세력, 합리적 중도세력, 합리적 개혁세력을 끌고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유철 의원은 "안타깝게도 대통령께서 탄핵돼 우리 모두 매우 매우 어려운 정치환경에 처해 있다"며 "국가리더십 위기는 개헌으로, 안보 위기는 한국형 핵무장으로, 경제위기는 '유라시아 큰길'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개헌과 안보 이슈로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들을 공격하면서 "범보수 중도개혁세력의 통합과 개헌추진세력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후보"라고 자평했다.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오바마가 돼서 강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40대 기수론을 폈다.

신 전 위원장은 '오직 일자리, 닥치고 경제'를 슬로건으로 제시하면서 "보수 종갓집의 넉넉한 마음으로 협치, 대연정, 그 어떤 사회적 논쟁도 과감하게 품고 원팀, 원코리아, 스트롱 코리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좌파에 또다시 정권을 내주면 오늘처럼 애국가를 불러보지도 못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친박의 굴레도 좋다. 그 주홍글씨를 안고 끝까지 가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말이 맞지 않나"라며 검찰 개혁을 공언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리켜 "대한민국 5천년 역사가 배출한 가장 공동체적인 인간이요 가장 뜨거운 개혁가였다"고 극찬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이번 대선은 박정희와 김대중·노무현의 싸움"이라면서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맏아들이 문재인이다. 김진이 본선 TV토론에 나가야 문재인이 얼마나 거품이고 먼지인지 낱낱이 보여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문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안보를 고리로 문 전 대표 때리기에 나섰다.

김 지사는 또 "탄핵으로 파면된 대통령이 밤중에 삼성동 사저로 와야 하는 이 절박한 현실을 현장에서 보면서 가슴을 치고 분노했다"며 "헌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의원은 "지역갈등, 이념·세대갈등, 이제는 촛불과 태극기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 미래는 한 치 앞도 못 간다"며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 중도세력을 우리 품으로 안아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안보의 대통령이 되고,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300만 일자리 창출 공약도 재확인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대선 전 개헌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이내에 국민의 동의를 얻고 야당을 설득해 지금 우리 당이 추진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헌법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노동부 장관 경력을 내세우면서 "강력한 개혁을 통해 노동조합이 진정한 노조로 다시 돌아가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를 겨냥해 "'노무현 2기'가 탄생하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면서 "한국당 출신들, 범우파 보수들이 다 모여서 정권을 만들면 그것은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당내 결속을 주문한 뒤 "구도를 잘 짜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우파 단일후보가 나가고 좌파 2명, 중도 1명이 나오는 4자구도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일명 '태극기 부대'가 다수 참석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에게 야유를 퍼붓고, 김진태 의원 등 친박 주자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국당은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해 18일 1차 컷오프 통과자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9일 방송 토론회를 하고,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를 거쳐 20일 2차 컷오프에서 4명을 추린다.

한국당은 이들 4명으로 권역별 비전대회와 TV토론을 한 뒤 오는 26∼27일 책임당원 현장투표, 29∼30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한 뒤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최종 발표한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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