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관성 없다" 비판에 文측 "유감, 사과하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경준 기자 = 17일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는 난데없이 문재인 전 대표의 발음을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토론 도중 문 전 대표의 대답에 쓰인 단어를 잘못 알아듣고 이 시장이 문 전 대표의 정치철학을 공격하자 양측은 장외에서 설전을 벌였다.
설전은 이재명 시장이 주도권을 쥐고 토론하면서 시작됐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탄핵 정국에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을 주장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퇴진을 요구하는가 하면, 탄핵 기각 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가 승복해야 한다고도 했다며 중대한 사안에서 말이 바뀐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며 "정치가 촛불 민심을 주도해선 안 되고 촛불 민심을 따라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이 대답을 '정치가 그러는 것'이라고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흐르는'을 '그러는'으로 들었다면 문 전 대표의 대답은 상황에 따라 정치적 입장을 바꾸는 게 용인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법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이 시장은 토론이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정치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하시는데, 정치 지도자는 국민이 예측할 수 있게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태도가 바뀌면 국민은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철학과 신념의 부재를 지적했다"고도 말했다.
이 시장의 발언에 문 전 대표 측은 논평을 내고 "사실에 근거를 두지 않은 이재명 후보의 정치 공세에 유감을 표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는 표현은 평소 문 후보가 사용하는 메시지로 민의를 따르겠다는 정치관의 표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엄중한 검증의 장에서 펼쳐진 토론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함께해야 할 동지인 문 전 대표의 철학과 신념을 비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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