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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자, 사드·연정·재벌개혁서 견해차 재확인…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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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자, 사드·연정·재벌개혁서 견해차 재확인…TV토론

사드엔 文 "외교카드 활용해야" 安 "졸속처리 반대"

安 '대연정' 강조에 李 '대배신' 비판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17일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합동토론회에서 이번에도 주요 쟁점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외교적 카드로 쓸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문재인 전 대표나 졸속처리에 반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의 안희정 충남지사와 달리 이 시장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정 문제를 두고서도 '대연정' 소신을 밀어붙인 안 지사와 '대배신'이라고 비판한 이 시장의 견해가 극과 극을 달렸다.






◇ 외교적 노력 가능성 열어둔 文·安 vs 李 "사드 원점 재검토"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에서 국회 비준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외교적 노력을 거쳐 합리적으로 정해야 한다"며 "한미동맹,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현 단계에서 '철회다'라고 못 박아버리면 다음 정부가 외교적 카드로 이를 활용할 길을 닫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간 기존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해 온 안 지사는 현 정부 체제에서 조기에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에는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미동맹의 튼튼한 안보와 한중 동반자적 협력을 모두 이뤄내겠다"고 말해 문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외교적 해결에 노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시장은 그러나 "북핵 방어용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미국 본토 미사일 방어 전략의 일부임을 트럼프 정부가 인정했다"며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미 이뤄진 결정이니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사드는 대한민국 안보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安 일관된 '대연정'…文 "시기상조" 李 "대배신"

대연정 역시 이날 토론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국가개혁 과제를 놓고 우애와 협치의 수준을 높이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안 지사는 '적폐 세력과 손을 잡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두고 '적폐 청산과 국가개혁에 합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재확인했다.

안 지사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 모든 국민이 혀를 찼다"며 "저는 가장 현실적 대안을 내놓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대연정이 필요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탄핵에 불복하는, 적폐를 만든 세력과 대연정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고 비판해 안 지사와 각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이 대연정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례들이 있지만 그런 유형이 아니고서는, 극복하기 힘든 국난이 있을 때 대연정이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며 현 상태의 대연정은 시기상조임을 시사했다.

이 시장은 "적폐 세력과 손을 잡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니고 정치인끼리 이합집산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대야합'이고 '대배신'"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시장은 "청산해야 할 세력과 손잡을 게 아니라 국민의당·정의당·시민사회와 손잡아야 진정한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文 "법인세 8%P↑, 어떻게 감당하나" 李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

재벌개혁과 법인세 인상 등을 놓고 토론회 때마다 충돌한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이날도 설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이 대기업 법인세를 30%까지 높이자 하는데, 지금보다 8%포인트를 올리면 기업이 이를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모든 법인이 대상이 아니라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 대규모 기업 440개의 세금만 올리자는 것"이라며 "그 정도는 돼야 문 전 대표가 말한 기초연금·아동수당의 일부라도 조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재벌개혁 문제에서도 두 사람은 평행선을 달렸다.

문 전 대표는 "재벌개혁의 목표는 경영 투명화로 경제를 살리고 재벌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이 시장 말처럼 재벌을 해체하면 그런 역할을 못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 시장은 "제가 말한 것은 재벌의 황제경영을 폐지하고 재벌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살아남게 하자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와 토론하다 보면 재벌에 편향된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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