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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의 범람…기존 지형 특징 살린 코스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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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의 범람…기존 지형 특징 살린 코스가 낫다"

R&A 지속가능한 골프 경영 특별 세미나 제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오늘날 벙커 조성은 과도하게 이루어져서 골프 경관이 모래에 지배당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골프 설계 전문가인 폴 얀샌 '얀샌 골프 설계&시공' 대표는 17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R&A 지속가능한 골프경영 특별 세미나'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세미나는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을 주관하고 세계 골프 규정을 관장하는 R&A(영국왕립골프협회)가 한국의 골프장 대표, 코스 개발자, 설계가, 지배인, 코스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다.

R&A는 골프장의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설계'로 비용을 줄이면서도 정부·환경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하게 하며, 건전한 스포츠를 제공하는 골프코스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책임 있는 토지 사용으로 골프가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으로 공헌하며,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스포츠임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얀샌 대표는 이날 '벙커 이해하기' 세션에서 지속 가능한 골프경영 방안 중 하나로 기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벙커 조성을 제시했다.

얀샌 대표는 벙커가 골프 플레이에 필수적인 부분이라면서도 "많은 골프코스가 플레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페어웨이 가장자리에 벙커를 벌집같이 조성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경우 이 벙커들은 전체 경치를 매우 부자연스럽게 보기에 규칙적인 패턴으로 놓여있다. 심지어 이런 것이 인기를 얻게 될 예술로 평가받으리라 기대하며 벙커를 조성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 경험으로는, 최고의 골프코스에는 벙커가 플레이를 지배하고 경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장소에 조성돼야 벙커의 기능이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또 "벙커가 기존의 절반만 있고 기존 지형의 특징을 더 강조한 골프코스에서도 플레이할 때 똑같은 흥미를 느낄 수 있다"며 벙커의 수보다는 최적화된 위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 런던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로열 에쉬다운 포레스트 올드코스를 좋은 예로 들었다.

이 코스는 무리하게 벙커를 파는 대신 잔잔한 물결과 토착 식물들, 높낮이가 다양한 토지의 기복 등 이곳 부지만의 다양한 특징을 그대로 살림으로써 역동적인 플레이를 만든다고 얀샌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둔덕 등 언둘레이션(undulation·기복)을 잘 살리면 다른 해저드 못지않은 흥미를 제공할 수 있고, 다른 인공 방해물보다 시공·유지관리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벙커 조성방안 외에도 지속 가능한 잔디, 토양, 관개 선택·관리 방안도 제시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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