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강원권: 산도 물도 흥얼흥얼…천년의 영약 방태산 고로쇠 '제철'
인제 미산 고로쇠마을서 축제…전시·체험 행사 풍성, 내린천 자연환경도 일품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3월 셋째 주말(18∼19일) 강원도는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으나 일교차가 커 환절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인제 미산 고로쇠마을에서는 예로부터 뼈에 이롭다고 해서 불리는 '골리수(骨利樹)'를 주제로 한 '인제 방태산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
천 년의 영약 고로쇠 수액은 물론 내린천 최상류 미산계곡에 자리 잡은 산골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이 발길을 기다린다.
◇ 포근한 봄 날씨…일교차 커 환절기 건강관리 유의
토요일인 18일 강원은 구름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8도, 낮 최고기온은 10∼17도가 예상된다.
일요일인 19일은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11∼18도 분포를 보이겠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보다 조금 높아 포근하겠으나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동해 물결은 토요일 0.5m∼1m로 일겠다.
◇ "골리수(骨利樹)를 아시나요"…인제에서 맛보는 '천년의 영약'
신라 고승인 도선국사가 좌선을 오랫동안하고 일어서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이에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는 순간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도선국사는 동자승을 시켜 그 물을 가져오게 하고는 직접 마셔보았다.
그러자 아픈 무릎이 언제 아팠냐는 듯이 곧게 펴지고 온몸의 관절들도 건강해졌다.
도선국사는 이 나무를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 불렀다. 그 뒤로 이 수액의 약효가 널리 알려졌다.
천 년의 영약 고로쇠(골리수) 이야기다.
예로부터 뼈에 이롭다고 해서 불리는 골리수를 주제로 한 '인제 방태산 고로쇠 축제'가 18∼19일 이틀간 열린다.
올해로 13회째다. 축제 장소는 상남면 미산 1리 마을회관 일원이다.
주제는 '웰빙·힐링 축제, 화합의 마당'이다.
산촌 먹거리 장터, 민속놀이 체험, 전시·체험 행사 등 8개 종목 2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첫날 미산 약수 숲길 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고로쇠 수액 빨리 먹기, 고로쇠 장사 선발, 줄다리기 등 각종 대회가 열린다.
고로쇠 수액 채취, 고로쇠 아이스크림, 고로쇠 찐빵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있다.
민속놀이와 사진 전시, 통기타 연주 등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나들이 흥을 더한다.
방태산 고로쇠 수액은 해발 1천400m에서 자생하는 30∼80년생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다.
단맛이 적고 나트륨, 철분, 마그네슘 등 무기물이 풍부하다.
특히 칼슘과 칼륨이 생수보다 20배 이상 함유됐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고 해 '골리수'로 불린다.
인제지역에서는 미산리 방태산을 비롯해 남북리, 가아1리 등 10개 마을의 국유림과 상수내리 등지에서 4월 말까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
이번 축제 때는 이달에 채취한 최상품 고로쇠 수액을 정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축제가 열리는 미산 1리는 '미산 고로쇠마을'이다.
미산(美山)이란 마을명칭 그대로 아름다운 산마을이다.
마을은 내린천 최상류 미산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가구 수도 89가구로 100가구가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주민들은 내린천-설악산-정봉산을 연결하는 생태축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산업과 고산지대를 활용한 산림농업을 병행한다.
한강 최상류인 내린천 1급수에서는 쉬리, 열목어, 어름치, 꺽지, 수달, 갈겨니 등 각종 민물 어종을 만날 수 있다.
방태산(1천446m) 및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인 맹현봉(1천236m)에서 피어나는 각종 야생화는 하늘정원이라 불릴 정도다.
마을을 끼고 흐르는 내린천은 래프팅으로 유명한 내린천 본류의 상류다.
왕성골, 파리목, 어유소 약수골 등 깨끗한 계곡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개인약수터는 소화기병이나 피부병에 큰 효과가 있어 약수터를 찾는 발길도 적지 않다.
행정자치부는 마을을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했다.
2009년에는 산림청에서 '전국에서 찾아가고 싶은 10대 산촌마을'로 지정했고, 농촌진흥청은 같은 해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선'에 선정했다.
마을 대부분이 민박집을 한다. 관광객들은 황토방 민박집과 펜션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딱이다.
이번 주말 산도, 물도 흥얼거리는 아름다운 산촌마을에서 맑은 공기, 고로쇠 수액 등 자연의 맛과 멋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자세한 내용은 미산 고로쇠마을 홈페이지(http://www.misan1.org)를 참조하면 된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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