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지원사격 "文 리더십, 폐쇄성·패권주의와 연결"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이틀 전 지상파 TV로 중계된 후보 토론에서 문 전 대표의 리더십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안 지사가 강한 공세로 전체 판세를 흔들어 승부를 뒤집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JK아트컨벤션에서 열린 '유권자 시민행동' 초청강연에서 단호한 어조로 "'문재인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흔히 들 문재인 대세론을 이야기하는데 문 전 대표는 단 한 번도 민주당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선의 발언' 논란 이후 빠졌던 지지율이 최근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에서 나온 '강공'은 대세론을 깰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문 전 대표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책을 이야기할 때도 안 지사는 선명하고 구체적인 표현을 써가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대연정'과 관련한 소신을 얘기하는 대목에서 안 지사는 "상대를 '종북좌빨'이라 욕하고 '수구 꼴통'이라고 욕하는 수준의 정치로는 중견국가 지위와 외교적 평화노선을 지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연정 제안이 정치공학'이라는 비판을 두고서도 "30년 정당생활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옳은 길이라면 고통스러워도 옳은 길을 갔고 옳지 않은 길이라면 금은보화를 준다고 해도 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도 "여야와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전략적 군사 동맹에 합의해야 한다"면서도 "전시 전작권 전환으로 독자적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나라여야 괄시받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오전에 SBS라디오 '정봉주의 정치쇼'에 출연한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는 안철수 전 대표 등이 탈당한 것을 두고 "당 동지로 살았으면 대화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탈당한 사람들이) 개혁에 동의하지 않아서 나갔다고 하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지사의 공세적 태도에 측근들도 지원사격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MBC 라디오 '뉴스의 광장'에 나와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은 폐쇄성, 패권주의와 연결된다"며 "자신의 지지자에게만 열렬한 지지를 받는 반쪽 대통령이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가'라는 입장 자료를 내고 "중앙당과 지역 조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도당 위원장을 특보단에 임명한 문 전 대표 측은 정당정치 이해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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