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영국은 EU라는 거대한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 보여줘"
英패라지와의 인터뷰서 밝혀…"브렉시트 가결 후 안도감 느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프랑스의 유력 대권 주자인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영국이 프랑스에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방법을 보여줬다면서 찬사를 보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르펜은 이날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가 진행하는 LBC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을 높게 평가하면서 영국은 EU라는 "감옥의 열쇠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EU를 떠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어왔다"며 "하지만 영국은 국민이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 EU를 빠져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렉시트 가결 후 안도의 감정을 느꼈다는 그는 "우리에게 (EU라는) 거대한 감옥을 벗어나는 길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현재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르펜 대표는 오는 4∼5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프렉시트'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패라지 전 대표는 작년 6월 치러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승리로 이끌었던 주역이다.
하지만 르펜 대표는 고용 등 경제문제에 관해선 프랑스 국민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프랑스 내 영국 이민자들이 차별을 받지 않겠지만, 일자리에 관한 한 프랑스 국민이 우선권을 가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선 유럽의회 공금 유용, 이슬람국가(IS) 의 잔혹사진 발송 등 르펜을 둘러싼 법적 공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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