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금융생활] 20대 33% '학자금 대출'… 30대 53% '집 대출'
10명 중 7명이 대출 있어…가구당 평균 5천66만원
서울서 32평 아파트 구입하려면 11년치 월급 한푼 안쓰고 모아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대한민국의 보통사람은 20대에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처음 대출 인생이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경제 활동 인구의 금융생활 모습을 담은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16일 추가 이슈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신한은행은 소득이 있는 전국 20∼64세 1만 명을 조사해 연령과 가족 형태 등에 따라 9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해당 그룹이 보통 어떻게 금융생활을 하는지를 분석한 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처음 대출을 받는 연령은 평균 32.8세였다.
그러나 20대의 32.5%는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면서 첫 대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의 첫 대출 금액은 평균 1천297만원이었다.
30대가 되면 전체의 52.8%가 부동산 마련을 위한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부동산 구입 자금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부동산 구입 금액 중 대출금 비율은 31.9%였지만 2010년 이후에는 49.3%를 기록해, 부동산 구입 자금의 절반은 대출금이었다.
또 응답자의 72.7%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부채를 가진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5천66만원이었다.
연령·가구 구성으로 따져보면 결혼과 함께 부동산을 마련하면서 자산과 부채가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미혼의 평균 자산과 부채는 각각 7천348만원, 1천341만원이었다. 그러나 20∼40대 기혼 무자녀 가구의 평균 자산과 부채는 각각 2억5천461만원, 5천389만원이었다.
부채 보유자의 월평균 부채상환 금액은 77만원으로 소득의 16.1%를 부채상환에 썼다.
한편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서 서울에서 32평 아파트(6억1천38만원)를 구입하려면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468만원)을 기준으로 10.9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월평균 소득 284만원)는 17.9년이 걸리고 30대(월평균 소득 449만원)는 11.3년, 40대(월평균 소득 505만원)는 10.1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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