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고아성은 처절했지만…'자체발광 오피스' 꼴찌 출발
전국 평균 시청률 3.8%…시청자 반응은 나쁘지 않아
'김과장' 18.4%, '사임당, 빛의 일기' 10.4%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 새 수목극 '자체발광 오피스'가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을 그리며 공감을 얻었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자체발광 오피스' 첫회가 전국과 수도권에서 모두 3.8%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꼴찌로 시작했다. 전작 '미씽나인' 최종회의 시청률(4.2%)보다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경쟁한 '김과장'은 18.4%, SBS TV '사임당, 빛의 일기'는 10.4%로 집계됐다.
1회에서는 취업준비생 은호원(고아성 분)이 면접장에서 면접관 서우진(하석진)에게 모욕을 당하며 악연으로 얽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른 회사에서 다시 직원과 상사로 만나는 두 사람의 순탄치 않은 직장 생활을 예고한 셈이다.
고아성은 '흙수저'이면서도 칠전팔기로 취업을 포기하지 않는 청춘을 잘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번번이 찾아오는 낙방 소식과 아르바이트 현장에서의 부당한 대우, 갑자기 알게 된 시한부 삶에 눈물 흘리는 모습 등은 젊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하석진이 맡은 서우진은 지난해 tvN '혼술남녀'에서 인기를 얻은 '고퀄리티 쓰레기' 역할과 다소 겹쳐 보이는 캐릭터였지만, 덕분에 연기에 안정감이 있었다.
이밖에 장강호(이호원), 도기택(이동휘)의 '웃픈' 청춘 이야기도 그려졌다. 앞으로 은호원과 함께 앞으로 '은장도'의 활약이 기대된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일단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같은 오피스 드라마이자 동시간대 1위를 달리는 '김과장'이 첫 번째 벽이다. 다만 '김과장'은 이제 후반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후속작인 최강희·권상우 주연의 '추리의 여왕'이 진정한 경쟁 상대라고 볼 수 있다.
'김과장'이 종영한 후 코믹함과 현실감의 조화를 이룬 오피스 드라마에 공감했던 시청자층을 얼마나 흡수하는지가 반전의 키(key)가 될 전망이다.
최근 사극 위주로 전개되면서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사임당, 빛의 일기'는 '자체발광 오피스'와 시청자층이 크게 겹친다고는 보기 어렵다.
낮은 시청률에도 전날 첫 방송을 본 시청자의 반응은 "생각보다 재밌다"는 분위기다.
연출이 산만했다는 지적도 일부 있었지만 아역 배우 출신의 고아성이 취업준비생에서 사회 초년생으로 성장하는 호원의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할지, 하석진과는 어떤 조화를 보일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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