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나 시리아 평화회담 반군 불참으로 성과 없이 폐막
"차기 4차회담 5월 3~4일 개최"…회담 동력 상실 전망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아스타나 평화협상' 3차 회담이 시리아 반군 대표단의 불참으로 별다른 성과 없이 싱겁게 끝났다.
아스타나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러시아·터키·이란 등 3국은 회담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카자흐 외무차관 아킬베크 카말디노프가 대신 읽은 회담 폐막 공동선언문을 통해 시리아 휴전감시그룹 구성에 관한 협정이 서명되고 포로 교환 방안에 대한 조율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난 1, 2차 회담에서 이루어졌던 합의들을 재확인하는 수준의 결과였다.
카말디노프 차관은 그러나 아스타나 평화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다음 4차 회담이 오는 5월 3~4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부터 아스타나에 도착했던 러시아·터키·이란 등 국제 중재국 대표단과 시리아 정부 대표단은 마지막까지 시리아 반군 대표단의 참석을 기다렸으나 반군 단체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핵심 반군 세력인 '자유시리아군' 대변인 파레스 알바유시는 전날 "러시아 공군의 반군 근거지 및 민간 거주지 공습으로 반군 대표단이 아스타나 회담 참석을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반군 관계자는 "아스타나 회담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23일로 예정된 제네바 평화회담 참석 여부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 반군 편에 서 온 터키 등 3국은 지난해 12월 말 시리아 휴전을 성사시킨 뒤 휴전 체제 공고화와 내전 사태 종식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아스타나 평화회담을 개최해 오고 있다.
아스타나 회담은 유엔 주도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시리아 평화회담의 보조 회담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세 차례나 열린 아스타나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회담이 동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리아에선 지난 2011년 이후 6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31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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