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금융권 모바일 앱 장애인 접근성 크게 떨어져"
충북대 김석일 교수 연구팀·한국장애인인권포럼 공동 조사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전자정부나 국내 금융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모바일 앱)에 대한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대 소프트웨어학과 김석일 교수 연구팀은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 공동으로 금융 및 전자정부 모바일 앱에 대한 접근성 실태를 조사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가표준인 모바일 앱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을 기준으로 실생활에서 장애인들이 많이 활용하는 은행과 카드사, 전자정부 모바일 앱 23개를 조사했다.
이 지침에는 장애인·고령층 등 정보 취약계층을 위해 영상이나 음성 외에 자막과 수화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과 진동, 소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림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8개 은행의 모바일 앱 접근성 평균은 55.8점이었다.
대부분의 은행 모바일 앱은 첫 화면에 매우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상하 스크롤이 빈번하고 페이지 탭 조작이 많이 필요하도록 설계돼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카드사는 평균 60.5점, 10개 전자정부 평균은 64.6점으로 중증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23개 모바일 앱 대부분은 공통으로 대체텍스트 오류, 레이블 누락 등이 발견돼 시각장애인의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일부는 명도 대비가 기준 미만인 경우도 많아 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자나 저시력자가 사용하는 데 있어 크게 불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 일원인 충북대 문현주 박사는 "아직 모바일 앱 접근성에 대한 관심도가 웹 접근성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라며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정보 접근성 보장이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에도 적용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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