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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지지표' 어디로 갈까…대선주자별 득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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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지지표' 어디로 갈까…대선주자별 득실 전망

黃향한 보수표심 향배 주목…홍준표 등 범보수 흡수 한계 전망

개혁중도보수 성향 안철수 수혜 가능성…안희정도 플러스 효과 기대

제3지대 동력 생길수도…文측 "安·安 득볼수 있지만 대세 영향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이귀원 기자 = 범(汎)보수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55일 앞으로 다가온 '장미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각 대선주자는 이번 불출마로 인해 대선판이 야권으로 더욱 기울어지는 동시에 유동성 역시 고조될 것으로 보면서, 황 권한대행으로 향했던 보수표심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황 권한대행이 대선 지도에서 사라지면서 보수 또는 중도보수를 표방한 후보들의 기대감이 급상승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황 권한대행을 택했던 표심이 특정 후보에 집중적으로 옮아갈 것인지, 아니면 분산될 것인지에 있다.

일차적으로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한다.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치적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인식된 상황에서 그로 향했던 표심이 한국당 후보에게 갈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국당 후보 중 선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황 권한대행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홍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황권한대행 지지표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만만치 않다.

바른정당도 박 전 대통령과 결별하며 탄생한 정당이란 점에서 황 권한대행을 지지했던 표심을 확실하게 끌어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보수진영에 이렇다할 '간판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이 '대안보수'를 자처한 바른정당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중도층에 기반을 두고 보수로의 외연확장을 꾀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전 대표가 한때 보수의 아이콘이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지지모임 '반딧불이' 일부를 흡수한 것도 보수표심의 심상찮은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한계성을 지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보수층의 기류를 고려한다면 범보수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안 전 대표에게 표심이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은 "범보수 후보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황 권한대행의 표심이 안 전 대표에게 향할 것"이라며 "본선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 구도가 성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플러스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의' 발언과 '대연정' 소신 등으로 이미 상당 부분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판단을 기초로 하고 있다.

물론 진보층을 기본 토대로 한 민주당 후보라는 점에서 황 권한대행을 지지했던 표심을 가져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설사 안 지사에게 보수 표심이 일부 이동하더라도 당장의 급한 불인 당내 경선에 크게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목할 대목은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가 민주당 경선구도를 큰 틀에서 흔들 수도 있는 점이다. 본선에서 맞붙을 다양한 '양자 조합'이 등장하는 가운데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구도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본선 경쟁력'이 경선에서 화두로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연합뉴스·KBS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성인남녀 2천46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2.2%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지사는 안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50.8%대 27.2%를 기록,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 45.7% 대 32.3%보다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 지사 측은 이런 '지표'를 경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세론'을 확산하며 압도적인 여론조사 선두를 내달리는 문 전 대표로서는 보수진영의 '대항마' 격이었던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가 그리 반갑지 않은 뉴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선에서 국민의당과 보수층으로 갈라질 수 있는 표심이 오히려 하나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제3지대에서 개헌을 고리로 한 '반문연대'가 본격적인 틀을 갖추고 이것이 국민의당과 결합할 경우 예상외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가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 보수 진영의 '빅카드'가 소멸하면서 제3대 공간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 경우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와 국민의당·바른정당 간의 비문(비문재인) 연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한국당의 참여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다만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하락추세인 데다 10% 안팎에 그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문 전 대표 측은 "보수 진영에 지지할 후보가 없으니 안 전 대표나 안 지사에게 관심이 갈 수 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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