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안, 탈북민 돕던 한국인 목사 2명 긴급체포"(종합)
외교부 "中 측에 인도주의적 처분 요청"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중국 공안이 지난달 북·중 접경 지역 등에서 활동하며 탈북민을 돕던 한국인 목사 2명을 긴급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던 한국인 목사 2명이 이들을 추적하던 중국 공안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고 전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A 목사는 지난달 18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공항에서 한국행 출국 수속을 하던 중 부인과 자녀 2명과 함께 체포됐고, B 목사는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 호텔에서 부인과 함께 체포됐다.
하지만 두 목사를 제외한 가족들은 이틀 만에 공안의 조사를 마치고 풀려났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체포된 목사들은 북한 인권이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송할 경우 그들이 비인간적 대우를 받는 것을 우려해 탈북자들을 도운 것이라고 중국 공안의 조사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안은 '타인의 밀출국 조직죄'라는 죄명을 씌워 기소하려고 현재 이들을 랴오닝(遼寧)성 번시(本溪)시 구류장으로 옮겨 수감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북한 당국의 종교인 탄압실태와 종교 자유 선전의 허구성을 고발한 '북한의 종교 실상'이라는 제목으로 20쪽 분량의 국문과 영문으로 된 자료집을 개인 명의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공안은 지난달 9일에도 옌벤(延邊)자치주 옌지(延吉)시 모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한국계 미국인 목사 일행 4명을 체포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체포 사건 관련 "2월 18~19일 중국에서 우리 국민 8명이 출입경 관련 법령 위반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며 "우리 국민의 체포·구금은 구이양(貴陽), 칭다오(靑島), 친황다오(秦皇島)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 중 6명은 지난달 23일과 지난 4일 각각 석방돼 귀국했다"면서 "나머지 선교사 2명은 현재 랴오닝(遼寧)성 간수소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주선양총영사관에서는 (구금된) 우리 국민에 대해 영사 접견을 실시하고 변호사 선임 안내, 중국 공안 측에 인도주의적 처분 요청 등 구체적 영사 조력을 실시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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