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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의 美 머니그램 인수에 복병 등장…유로넷이 20억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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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의 美 머니그램 인수에 복병 등장…유로넷이 20억불 제시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의 송금 서비스 회사인 유로넷 월드와이드가 동종 기업인 머니그램을 2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5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유로넷은 머니그램의 주주들에게 주당 15.29달러, 총 10억 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고 이 회사의 부채 9억4천만 달러를 떠안기로 했다.

이는 지난 1월 중국의 앤트 파이낸셜이 머니그램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제시한 주당 13.25달러에 15%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어서 앤트 파이낸셜로서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유로넷은 14일 머니그램에 대한 인수 의사를 공식으로 발표하면서 당국의 승인을 얻는 문제를 감안한다면 이 회사가 중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보다는 같은 미국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기업이 인수한다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심사를 요하지 않는데다 머니그램의 송금사업 허가권 이양과 관련된 조건도 걸려 있지 않다는 것이 유로넷측의 주장이다.

앤트 파이낸셜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회장인 마윈과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 및 펀드들이 15%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인터넷 금융회사다.




한편 머니그램은 국제 송금업계의 강자로, 24억개에 이르는 은행과 모바일 계좌를 처리한다. 하지만 경쟁기업인 웨스턴 유니언과 마찬가지로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우는 트랜스퍼와이즈와 같은 후발 주자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유로넷이 머니그램 인수에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대대적인 기업 사냥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가 악화하면서 잇따라 인수 계약이 무산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FIUS는 중국 기업이 추진한 10건의 미국 기업 인수 계약에 대해 퇴짜를 놓았다. 이 가운데는 중국 컨소시엄이 30억 달러에 네덜란드 필립스 조명사업부의 미국 현지 계열사인 루미레즈를 인수키로 한 계약이 포함돼 있었다.

미국의 페어차일드 반도체도 중국 국유기업들로부터 26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당국의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워 거절한 바 있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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