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배터리 폭발은 가치 공동창조 실패 탓"
구경렬 창원상의 과장 박사 논문서, 기업간 정보공유·상호존중 등 강조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구경렬(48) 조사홍보팀 과장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제품의 배터리 폭발사고를 분석해 '기업간 가치 공동창조' 중요성을 강조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창원상의는 구경렬 과장이 '기업의 전략적 마케팅 지향성이 가치 공동창조와 관계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으로 최근 창원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구 과장은 논문에서 기업의 경쟁 단위는 개별 기업에서 기업집단으로, 비즈니스 초점은 기업과 제품 중심에서 고객과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개별기업이 자신이 가진 강점만으로도 시장에서 살아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개별 기업이 모든 걸 다할 수 없어 다른 기업과 협업이 필요하며, 제조 네트워크간 협업을 통해 가치를 공동으로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간 협업 무산에 따른 가치 공동창조 실패 사례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제품의 배터리 폭발사고를 꼽았다.
경쟁제품인 애플의 아이폰을 넘어서려는 삼성전자의 과도한 시장 지향성 때문에 삼성전자와 배터리 제조기업간 정보공유 등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면서 배터리 결함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제조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제조 네트워크에 속한 기업간 정보공유, 책임있는 행동, 상호존중 등 가치 공동창조 역량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1993년 창원상의에 입사했던 구 과장은 1998년 외환위기가 터지자 공부를 더 하려고 상의를 그만두고 2001년 미국유학길에 올랐다.
2003년 빌라노바 대학(Villanova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그는 귀국해 중소제조업체에서 수출입 업무 등 현장 실무경험을 쌓은 뒤 2009년 창원상의에 재입사했다.
그는 창원시에 있는 메카트로닉스(기계·전기전자·운송장비·철강금속 등) 분야 47개 상장사 주가 움직임을 표시한 국내 첫 지역기반지수인 '창원메카지수'를 개발하기도 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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