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현금 200억원 적발한 호주 탐지견 명예로운 은퇴
8년간 브리즈번 공항서 맹활약…치안장관 참석해 칭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동부의 브리즈번 공항에서 8년간 마약이나 불법적인 현금을 찾아내는 데 맹활약한 탐지견이 성대한 은퇴식을 했다.
검은색 래브라도 종인 탐지견 '루이'는 14일 마이클 키넌 연방 치안장관으로부터 연방경찰 사상 '최고 견'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현역에서 물러났다고 호주 언론이 15일 전했다.
수색과 탐지를 위해 호주 연방경찰이 보유했던 개 중 공식 은퇴와 함께 상을 받기는 루이가 처음이다.
루이가 이뤄낸 실적은 대단하다. 8년간 2천만 호주달러(174억원) 어치 상당의 마약과 250만 호주달러(22억원) 상당의 현금을 찾아냈다.
행사장에 참석한 키넌 장관은 경찰을 상징하는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루이가 호주로 들어오는 불법 물질 차단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8년간 루이와 함께한 경찰 스티브 샤켈은 느긋한 성향의 루이가 화물과 차량의 수색 등에서 차분하게 일을 잘 처리해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9살인 루이는 이제는 다소 일에 싫증을 낸 기색도 드러냈다.
샤켈은 "탐지견들은 통상 일과 놀이의 두 가지를 겸하며 지내는데 대체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즐긴다"며 "조련사들이 탐지견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그때가 은퇴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루이는 앞으로 어린 폭발물 탐지견에게 자기가 습득한 요령을 가르치며 지내게 된다.
호주 연방경찰은 지난해 호주 공항에 소속된 탐지견들이 마약 300㎏, 무기 430여정, 현금 100만 호주달러(8억7천만원) 이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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