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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朴 경제교사-삼성저격수' 쌍끌이 영입…'원칙적 통합'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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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朴 경제교사-삼성저격수' 쌍끌이 영입…'원칙적 통합' 부각

'朴 싱크탱크' 이끈 김광두 합류…김종인 결별 후 다시 '외연확장'

김상조 합류하며 재벌개혁 의지 강조…보수·진보 없는 '대한민국 재설계'

매머드급 영입 질주 계속…일각선 "콘트롤 타워 너무많아"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과 '삼성 저격수'로 알려진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영입했다.

여기에 중도·진보 성향으로 사회통합을 주장해 온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합류했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 경제학자 중 한명인 김 원장과 재벌개혁론자인 김소장을 동시에 끌어안음으로써 적폐청산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회를 통합하겠다는 '원칙적 통합' 기조를 부각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너무 다양한 사람들로 '경제 컨트롤타워'가 꾸려지면서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영입발표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뜻을 모아 만들어야 한다"며 "진영에 갇힌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넘어 원칙있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축사하기도 하고, 별도로 경제 공부 모임도 하는 등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원장의 경우 18대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김종인 전 대표가 최근 당을 떠나면서 문 전 대표의 '통합적 리더십'에 대해 일각에서 문제제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김 원장의 영입은 다시 외연확장과 통합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아가 경제개혁연대를 이끈 김 소장을 앞세워 재벌개혁·적폐청산의 의지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김 소장이 선거 후보자에 대한 지지와 캠프 참여를 선언하는 것은 1997년 국민승리 21 정책자문단 '총무국장'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문 전 대표 측은 "그동안 정치권에 거리를 뒀던 만큼 영입하는 데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절박감, 국민의 삶에 대한 절박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 역시 "이날 영입은 '경제통합 전도사'를 영입했다는 의미가 있다. 문 전 대표와 세 영입인사가 만나면서 보수와 진보를 넘어 격차 해소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경제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대한민국의 재설계에 가장 준비된 후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폭영입'에는 최근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 잇따른 구설에 휘말린 상황에서, 스스로 위축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방식으로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적폐세력 청산'을 기치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을 반대했던 문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와 손을 잡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과 김 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박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경제정책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원장이 인수위에도 들어가지 않고, 박 전 대통령 당선 후에는 정권과 거리를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 역시 "정확하게 해 둘 것은 제가 선거과정까지 박 전 대통령을 도와드렸고 이후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가 시작된 이후의 정책은 저와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제 컨트롤타워'를 채운 인사들의 정체성이나 정책 노선이 워낙 다양해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까지는 김진표 공동선대위원장, 이용섭 비상경제대책단장, 조윤제 국민성장 소장 등이 주로 경제 정책을 주도해왔다.

안 지사 측 의원 멘토단 단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은 페이스북에 "도대체 문 전 대표 캠프의 경제정책 지향점이 뭔지 혼동스럽다. 사공이 너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며 "대연정을 비판하며 박근혜 경제교사를 김종인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모셔온 것은 일관된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당장의 기업 순환출자 제한 등 다양한 경제정책을 두고 의견이 다른 듯한 모습도 감지됐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함께하는 세 분이 정책역량을 보강하고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든 점에서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세부적 차이는 있지만, 크게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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