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3당 '대선때 개헌안 국민투표' 합의에 "한여름밤의 꿈"
"3당 상법 합의…자유한국당 금주내로 입장 정하라"
국민의당 경선룰 갈등 겨냥 "볼썽사나워…지금이 그럴 때인가"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5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대통령선거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한여름 밤의 꿈같은 일이다. 되지도 않을 것을…"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1당 빼고 자기들끼리 개헌한다고 모이면 개헌이 되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조그만 법 하나도 4당합의가 안 이뤄지면 (처리가) 안되는 국회에서 3당 합의로 개헌 같은 큰 일을 하겠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느냐"며 "우상호 같은 개헌파도 소외시키고 어떻게 개헌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선 때 개헌을 하면 이번 대선에 그 개헌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개헌의 실익이 없다"라며 "어차피 이번 대선에 적용이 안되는데 지방선거 때를 목표로 4당 합의로 하는 게 개헌으로 인한 국론분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때 권력구조 문제가 적용이 안 되는데 3당이 굳이 이번에 하자고 하니 정략적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도 개헌을 추진하면서 지방선거 때 하기로 당론을 정할 만큼 어떻게 할건지 협의해보오는 게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왜 협의에서 자꾸 빠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싫은가 보지…"라고 받아쳤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3월 국회의 최대쟁점은 상법으로,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은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의 상법안으로 내용을 합의했다"며 "핵심조항 7개 항목 가운데 민주당이 3개 항목을 양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상 국회 다수 의원들이 상법안에 합의한 것이고 자유한국당만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주 내로 한국당이 이 상법에 대해 입장을 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최순실 게이트'만 보더라도 재벌개혁 과제는 피할 수 없다. 특히 기업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재벌총수가 마음대로 기업을 지배하는 시스템은 바꿔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3당이 합의한 오신환 의원안이 3월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합동 TV토론회를 언급, "다른 당들은 대선후보 경선룰마저 마련 못하고 집안 싸움에 몰입하는 모습"이라며 "대통령이 탄핵되고 조기대선이 이뤄지는 이 국면에서 한갓 사소한 룰 때문에 다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상대의 멱살을 잡고 싸우는 모습은 볼썽 사납다"고 경선일자를 놓고 갈등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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