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살해한 브라질 축구선수, 감형 뒤 그라운드 복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엽기적인 방법으로 여자친구를 살해한 브라질 축구선수 브루노 페르난데스(32)가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AP 등 외신은 15일(한국시간) "페르난데스가 감형을 받아 석방됐다"라며 "그는 최근 브라질 프로축구 2부 리그 보아 에스포르테와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2010년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여자친구를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살인청부업자는 희생자의 시신 일부를 개 먹이로 준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2013년 밝혀졌다.
페르난데스는 법정에서 22년 형을 선고 받았지만 지난달 대법원 상고가 받아들여져 풀려났다.
브라질 대법원은 "페르난데스는 초범인 데다 반성을 하고 있어 22년 형은 과한 조치"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석방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받아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곧바로 브라질 축구클럽 보아 에스포르테와 계약을 맺었다.
그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브라질은 발칵 뒤집혔다.
BBC는 "수많은 팬이 페르난데스의 복귀 소식에 항의하고 있다. 특히 몇몇 보아 에스포르테 서포터들은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클럽 스폰서들도 스폰서 계약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단과 페르난데스는 복귀를 밀어붙이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구단에 합류한 뒤 "보아 에스포르테의 1부 리그 승격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수년 동안 뛰지 못했지만, 선수 생활을 포기할 순 없다. 내 아내도 축구 포기 의사를 받아드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기만 했다. 하지만 구단은 나를 위해 문을 열어줬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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