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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해외출장 운 있나 없나…트럼프 '기묘한 악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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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해외출장 운 있나 없나…트럼프 '기묘한 악수' 어쩌나

슈피겔온라인, 방미 연기 전하며 英·日총리 곤욕 사례 분석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미국 방문 일정이 순연됐다.

애초 14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미국 현지 공항의 눈폭풍 등 기상악화 때문에 오는 17일로 미뤄졌다.

이것은 메르켈 총리에게 행운일까, 아닐까.

독일 유력 매체 슈피겔온라인이 14일(현지시간) 그날의 소식을 요약해 독자들에게 보내는 '아침 브리핑'에서 방미 순연 뉴스를 전하면서 '메르켈의 운수'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브리핑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요즘 출장 운이 따르지 않는다.

2주일 전 그는 알제리 방문을 연기해야만 했다.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고질적인 기관지염 악화를 이유로 원래 지난달 20∼21일로 예정됐던 메르켈 총리의 알제리 방문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79세인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프랑스로 건너가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2013년에는 뇌졸중 증세를 일으킨 이후 2개월 보름간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바로 이 뜻밖의 방문 취소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라는 중대한 방문 일정도 예상하지 못한 악천후로 또 연기해야만 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방미단은 전날 에어버스 전용기에 탑승했다가 미국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고 내려야 하는 이례적인 경험을 했다.

슈피겔온라인은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회담을 준비할 시간을 더 벌었기 때문에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촌평했다.

그러고는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트럼프)이 집권한 이래 어느 (방미) 손님도 만족한 채 워싱턴에서 돌아오진 못했다"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례를 꼽았다.

이 매체는 메이가 트럼프를 방문했을 때 트럼프가 '아저씨처럼' 영국 여성총리의 손을 토닥거렸다고 썼다. 또, 아베 총리는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자신의 손을 마구 휘둘린 사실을 짚었다. 특히 이들 장면은 많은 조롱성 풍자를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많은 언론이 '강력한 악수'가 상징하는 양자관계의 굳건함에 주목하기는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메이의 손을 잡고 걷는 사진 한 컷은 과거 한때 '미국의 푸들'이라는 비판까지 받던 시절이 있었던 영국의 옛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의 일단으로도 과도하게 해석됐고, 아베가 트럼프와 악수하고 나서 마뜩잖아하는 표정을 지은 것은 별도의 뉴스 소재가 될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오른손으로 악수하면서 상대방 의지와 무관하게 자신 쪽으로 상대를 수차례 잡아당기며 왼손으로 상대 손을 토닥거리는 버릇이 있다. 이는 강한 자신감과 우호의 다짐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마초'인 양 하며 상대에게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도 읽힐 수 있다.

메르켈 총리는 역대 독일의 첫 여성총리이자 사실상 동독 출신 첫 총리인 물리학 박사 출신 베테랑 정치인으로서 유럽의 발언권을 상징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남성 정치인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포옹하거나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은 자칫 자신을 유약한 여성성의 이미지에 갇히게 하는 착시를 가져오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태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슈피겔온라인은 메르켈은 메이나 아베가 겪은 일을 피하길 바랄 것이라면서 "그는 운 나쁘게 찍힌 재앙적 사진들이 종종 재앙적 글들보다 더 큰 손실을 유발한다는 것을 잘 안다"라고 적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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