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조직' vs 안희정 '바람'…선거인단 확보 총력전
이재명 SNS 활동 폭 넓히며 선거인단 모집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중원인 충청권 승부, 충북에서 갈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5월 대선이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가도에도 불이 붙었다.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전체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렸던 충북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상승세를 저지할 수 있을지, 두 후보가 막판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충청권에서는 충남을 기반으로 한 안 지사와 문 전 대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11∼12일 전국의 성인 남녀 2천4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2.2%)에서 충청권은 문 전 대표가 32.3%, 안 지사가 28.1%로 오차 범위 내외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의 지지율은 5.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문 전 대표 측은 안 지사 텃밭인 충남에서 열세를 예상하고, 충북과 대전에서 이를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안 지사 측은 충남에서 일고 있는 바람을 충북까지 확장, 충청권 전체를 확실하게 수중에 넣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세 주자는 최근 충북에서 활동할 캠프를 구성, 오는 25∼26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청권 경선은 오는 27∼28일 열린다.
문 전 대표 캠프의 충북 경선본부장은 4선(選)인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이 맡기로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조직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8명의 지역위원장 가운데 6명이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의원 11명 가운데 장선배·김영주·연철흠 의원 등 최대 7명이 문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청주시의원도 한병수·하재성·최충진 의원 등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문 전 대표를 지원하고 있다.
안 지사 캠프에는 변재일(청주 청원)이 지난 13일 정책단장직을 수락하면서 합류했다. 원외 지역위원장 중에는 이후삼 제천·단양 위원장이 '친 안희정'으로 분류된다.
도의원은 이광희·황규철·이의영 의원, 청주시의원은 임기중·육미선·변종오·신언식 의원이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5일 세종시에 열릴 '2017 충청권 지지 선언'에 충북 인사 500여명이 참여해 안 지사 지지세를 과시할 예정이다.
충북에서 별다른 조직기반이 없는 이 시장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지 분위기가 넓혀가고 있으며 SNS를 통한 선거인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민주당 후보들은 예선이 사실상 본선이라고 생각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충북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조직력의 문 전 대표와 바람의 안 지사, SNS의 대표주자 이 시장에게 표심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것"이라며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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