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상 경쟁…'최준용이냐, 강상재냐'
1순위 이종현은 출전 경기 수 부족으로 신인상 자격 불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빅3'가 화제였다.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뽑힌 이종현(23·203㎝), 최준용(23·200㎝), 강상재(23·200㎝)가 어느 팀으로 가게 되느냐가 농구 팬들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된 이들은 결국 예상대로 1∼3순위에 지명됐고 이종현이 모비스, 최준용 SK, 강상재는 전자랜드 유니폼을 각각 입었다.
신인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던 이들의 성적표는 지금쯤 어떻게 나와 있을까.
팀당 4∼5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일단 신인상 경쟁은 최준용과 강상재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한 '슈퍼 루키' 이종현은 부상 때문에 프로 데뷔가 늦어 규정 경기 수를 채우지 못했다.
신인상을 받으려면 정규리그 54경기의 절반인 27경기를 뛰어야 하지만 이종현은 현재 19경기에 출전했다. 남은 4경기에 다 나오더라도 23경기에 그친다.
개인 기록을 놓고 보면 평균 10.8점에 8.1리바운드, 2.3어시스트와 2.2블록슛의 이종현이 가장 뛰어나다.
최준용은 8.4점에 7.3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고 강상재는 8.4점에 4.7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했다.
개인 기록에서 최준용이 근소하게 앞서지만 강상재는 팀 순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랜드는 공동 5위에 올라 있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지만 SK는 8위에 머물고 있다.
출전 경기 수는 강상재가 47경기에 나왔고 최준용은 41경기 출전이다.
최준용은 큰 키에도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화려함이 돋보이는 스타일이고, 강상재는 외곽보다 골 밑에 더 중점을 두는 편으로 궂은일에 능하다는 평이다.
드래프트 순위 3순위로 '빅3' 가운데 맨 뒤로 밀린 강상재였지만 일생에 한 번뿐인 신인상을 놓고는 최준용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반면 출장 경기 수가 부족한 신인 지명 1순위 이종현은 대신 블록슛 평균 2.2개로 1위에 오르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전망이다.
물론 이제 신인인 이들 세 명의 경쟁이 올해 신인상 수상 여부로 결판이 나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키에 같은 연도에 프로 입문을 마친 이들 세 명의 치열한 경쟁은 앞으로 국내 프로농구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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