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유발 엔테로바이러스 7월에 가장 활발
부산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여름철에 환자수·감염률 증가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수족구병,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소아마비 등의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엔테로바이러스는 여름철 특히 7월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5대 대형병원과 함께 2016년 1년간 수족구병 등 의심환자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환자 368명 가운데 145명(39.4%)이 엔테로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월별 현황은 6월에서 8월에 검사 의뢰된 환자가 230명으로 연간 검사의뢰 환자의 62.5%를 차지했다.
엔테로바이러스 양성으로 나타난 환자도 121명으로 확인돼 양성률이 52.6%로 연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7월은 검사의뢰 환자가 102명에 엔테로바이러스 양성환자 59명으로 환자 수와 감염률이 연중 최고로 높았다.
환자 연령대는 1세 미만의 영아환자가 2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엔테로바이러스 양성률도 1세 미만이 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 양성률은 6∼10살 71.8%, 2∼5살 58.5%, 12∼23개월 52.2% 순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양성으로 확인된 엔테로바이러스의 혈청형은 에코바이러스가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족구병 주원인으로 알려진 콕사키바이러스도 10명에서 검출됐다.
하지만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폴리오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엔테로바이러스는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관리가 필요하고 오염된 식기나 물, 식품 등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음식물은 끓여 먹고 식기도 소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유아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시기로 아이들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류 등도 청결하게 해야 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증가하고 지난해에는 영·유아 수족구병이 전국적으로 유행한 만큼 여름철 등 엔테로바이러스 유행 시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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