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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테-빌더르스 TV토론…터키와의 분쟁·EU관계·난민 놓고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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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테-빌더르스 TV토론…터키와의 분쟁·EU관계·난민 놓고 격론

'터키분쟁'에 뤼테 "위기고조 막아야"…빌더르스 "국경폐쇄해야"

빌더르스 "英 뒤따라 EU 탈퇴해야"…뤼테 "큰 대가 치뤄야할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 집권당 자유민주당(VVD)의 대표인 마르크 뤼테 현 총리와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저녁(현지시간) 'TV 토론'에 나란히 참석, 현안을 놓고 충돌했다.






두 당의 대표는 대(對) 유럽연합(EU) 관계를 비롯해 난민, 종교 문제 등 네덜란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놓고 건건이 격론을 벌이며 대비를 이뤘다.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네덜란드 유권자 가운데 60% 정도가 아직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특히 이날 토론은 지난 11일 로테르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터키인들의 터키 개헌안 지지 집회가 무산된 이후 네덜란드와 터키 간 격렬한 외교분쟁이 빚어지면서 이 문제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은 28개 총선 참가 정당의 대표 가운데 두 대표만 초청돼 이른바 '총리 토론'으로 불리기도 했다.

터키와의 외교분쟁과 관련, 빌더르스 PVV 대표는 뤼테 총리가 터키 정부 소속 두 장관의 입국을 거부했지만, 국경폐쇄와 같은 강경한 조치는 취하지 않은 데 대해 "당신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인질로 붙잡혀 있다"면서 "네덜란드의 국경을 폐쇄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뤼테 총리는 "그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해법"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터키 장관 입국을 거부하고 사실상 추방한 데 대해 사과하라는 터키의 요구를 거부할 것임을 강조한 뒤 "(지금은)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시간"이라며 차분한 대응을 역설했다.

반면에 빌더르스 대표는 "우리는 반박해야 한다. 우리는 (네덜란드 주재) 터키 대사와 그 스태프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뤼테 총리는 "소파에 앉아서 트윗하는 것과 나라를 운영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당신이 국가운영을 책임지고 있다면 당신은 지각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종교 및 난민 문제와 관련해서도 빌더르스 대표는 자신은 네덜란드의 이슬람화를 막는 임무를 갖고 있다며 이슬람교도 난민들에게 네덜란드 국경을 폐쇄하고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문 닫으며 이슬람 경전인 쿠란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EU 탈퇴 여부에 대해서도 빌더르스 대표는 "영국을 뒤따라서 네덜란드가 EU에서 탈퇴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뤼테 총리는 "당신은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 즉 네덜란드가 EU에서 탈퇴하기를 원한다. 당신은 그게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를지 아는가. 그렇게 하지 마라"며 EU 잔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대표는 포퓰리즘을 놓고도 각을 세웠다.

작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유럽에서도 극우 포퓰리스트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총선은 내달 및 5월의 프랑스 대선, 오는 9월 독일 총선에 앞서 유럽에서의 극우 포퓰리즘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뤼테 총리는 "네덜란드가 잘못된 포퓰리즘 흐름을 중단시키는 첫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빌더르스 대표를 견제했다.

이에 대해 빌더르스 대표는 "나는 거짓말쟁이와 의원들에게 맞서 일어설 것"이라며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한 뒤 유권자들에게 "네덜란드가 다시 우리를 위한 것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한다면 이 사람(뤼테 총리)을 멀리 쫓아내고, 총리직에 나를 앉히라"며 지지들 당부했다.

두 사람은 연정문제를 놓고도 대립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VVD는 하원 의원 전체 150석 가운데 23~27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되고, PVV는 19~23석을 석권해 VVD에 이어 제2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집권에 필요한 76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4~5개 정당이 연립해야 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뤼테 총리는 빌더르스가 지난 2012년 총선 직후 연정 붕괴를 촉발했다고 비판하면서 그와 다시는 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뤼테 총리는 빌더르스 대표에 대해 "급진 과격화됐고 모로코 출신 네덜란드인에게 극단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정당과는 절대로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부분의 주요정당도 PVV와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데도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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