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밀치고 기자 때리고…박 전 대통령 지지자 2명 연행(종합)
"태극기 모독 말라"고 외친 '세월호 리본' 남성은 귀가 조치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김인철 양지웅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경찰관을 차로로 밀어 다치게 한 A(67)씨와 촬영기자와 경찰관을 폭행한 B(65)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집 앞 골목에서 근무 중이던 기동대 소속 경찰관을 밀어 지나가던 레인지로버 차량에 치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건물 옥상에서 취재 중인 방송사 취재진을 끌어내리겠다며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밀쳐냈다. 지나가던 차에 부딪힌 해당 경찰관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B씨는 이날 오후 5시40분께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촬영하던 모 언론사 기자가 올라가 있는 사다리를 발로 걷어차고 둘둘 만 종이로 2∼3회 때린 혐의로 연행됐다.
또 B씨는 이를 만류하는 기동대 소속 또 다른 경찰관의 얼굴을 종이로 2∼3대 때리고 정강이를 5∼6차례 발로 걷어찼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공무집행방해, B씨는 폭행과 공무집행방해를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으며 구속 여부는 조사를 마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4시50분께는 '세월호 리본'이 달린 오토바이 헬멧을 쓴 남성이 사저 앞에서 "근혜야 감옥 가자, 세금을 뱉어내라"고 외쳐 지지자들과 충돌이 있었다.
이 남성은 "우리 할아버지가 목숨 바쳐 지킨 태극기를 왜 저들이 모독하느냐"고 소리쳤다. 경찰은 더 큰 싸움이 붙을 것을 우려해 이 남성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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