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15일 세계Jr선수권 출격…한국 남자피겨 새 역사 쓴다
프리스케이팅서 두 차례 4회전 점프로 승부수
여자 싱글 임은수·안소현도 '메달권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희망'으로 떠오른 차준환(휘문고)이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피겨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오는 15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17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대표팀 선배인 이시형(판곡고)과 함께 남자 싱글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은 15일 쇼트프로그램, 16일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자신의 두 번째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서는 차준환은 2016-2017시즌을 통해 한층 물오른 실력을 과시하고 있어 메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포디움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차준환은 지난해 3월 치러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데뷔전에서 총점 207.11점으로 남자 싱글 종합 7위에 올라 1988년 정성일이 작성한 6위에 이어 역대 한국 남자 선수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따냈다.
올 시즌에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필살기로 장착한 차준환이 내심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차준환의 이번 시즌 성적표만 보면 포디움도 꿈이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치열한 연습 속에 약점으로 꼽혔던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의 성공률을 끌어올렸고, 4회전 점프까지 장착했다.
결과는 달콤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9월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총점 239.47점으로 우승하며 기분 좋게 2016-2017시즌 첫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했다.
3차 대회에서 작성한 차준환의 총점은 역대 남자 주니어 최고점이었을 정도로 뛰어난 결과였다.
기세가 오른 차준환은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한국 선수로는 '피겨퀸' 김연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그랑프리 시리즈 성적 상위 6명만 출전하는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피겨 선수로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처음 따낸 메달이다.
이번 시즌 국제무대에서 출전하는 대회마다 한국 남자피겨 역사를 새로 쓴 차준환의 마지막 도전 무대가 바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다.
차준환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포디움에 오르면 이 역시 한국 남자피겨 사상 처음이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때 겨뤘던 러시아 선수들과 메달 색깔을 놓고 다시 경쟁한다.
메달 경쟁자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경쟁했던 우승자인 드리트리 알리예프(최고점 240.07점)와 준우승자인 알렉산더 사마린(최고점 236.52점)이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두 차례 4회전 점프를 넣기로 했다.
이번 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만 한 차례 뛰었던 차준환은 쿼드러플 토루프를 추가해 두 차례 4회전 점프로 점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는 한국을 대표해서 임은수(한강중)와 안소현(신목고)이 출전한다.
안소현은 발가락 골절상을 입은 김예림(도장중)을 대신 나선다.
여자 싱글은 17일 쇼트프로그램과 18일 프리스케이팅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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