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돈만 밝히고 안전 뒷전" 몰리나가 화난 이유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메이저리그 정상급 포수 야다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엉성한 보안에 일침을 놓았다.
몰리나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LB(메이저리그), 당신이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을 두고 우리 가족의 안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 애석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당신이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켜야 할 때 선수들은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야 한다는 사실도 안타깝다. 선수 가족의 안전을 지키지 않는 형편없는 조직이 이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몰리나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소속으로 WBC에 출전 중이다.
몰리나가 화난 계기가 있었다.
지난 11일 멕시코 차로 드 할리스코 경기장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멕시코의 WBC 1라운드 D조 경기에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9회가 시작하기 전, 경기가 약 5분간 중단됐다. 좌익수 쪽 관중석에서 다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출동해 소란을 잠재웠다.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은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소란이 일어난 곳으로 이동했다. 몰리나와 하비에르 바에스(시카고 컵스)는 펜스 가까이 뛰어갔다.
해당 관중석에는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의 가족들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장 아나운서는 선수들에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라고 반복해서 안내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팬과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선수 일원 사이에 사고가 일어났다. 보안요원이 즉시 출동해 가족들을 새로운 구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바에스는 "두려웠다. 방송에서 우리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가족이 있는 구역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그곳에 계셔서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아주 소중한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는 9회초 몰리나의 1타점 적시타, 바에스의 좌중월 3점포 등으로 멕시코를 따돌리며 9-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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