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야외공연장 압사사고로 2명 숨져…여성 1명 중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유명 가수의 야외 공연을 보러 갔던 2명이 압사 사고로 숨지고 십수 명이 다쳤다고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새벽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동쪽으로 360㎞ 떨어진 올바리아 시에서 일어났다. 20만 명 이상이 운집한 가수 인디오 솔라리의 콘서트 공연장에서 폭죽놀이가 시작되자 흥분한 군중들이 특정 장소로 일거에 몰렸다는 것이다.
사고로 40대 남성 2명이 인파에 깔려 숨졌으며, 여성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심장-호흡기 문제로 위중한 상태다. 부상자는 최소 10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솔라리는 공연 도중 압사 사고를 막기 위해 무대 앞에 있던 팬들에게 뒤로 물러나 충분한 여유 공간을 가지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중들이 공연장을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혼잡이 가중됐고, 휴대전화 동시 접속으로 통화마저 이뤄지지 않아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바람에 관중들은 콘서트 현장을 뜨지 못한 채 몇 시간 동안 발만 동동 굴렀다.
이 과정에 일부 사람이 타박상 등을 입고 다쳤으나 응급 치료진이 재빨리 대응해 큰 피해는 없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004년 12월 부에노스아이레스 레프블리카 크로마논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불이 나 194명이 질식이나 화상으로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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