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약세트' 만든다…14일 의원워크숍서 집중토론
조기대선 앞두고 준비된 수권정당 면모 부각…"공약 신뢰성 높일 것"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의 막이 오름에 따라 원내 1당이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대선공약 가다듬기에 나섰다.
소속의원 전원의 아이디어를 모아 당 중심의 체계적인 대선공약을 만들고, 경선에서 이긴 대선후보가 마련한 공약까지 합쳐 본선(本選)을 겨냥한 '공약세트'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 2개월만에 당내 경선과 본선을 치러야 하고, 인수위원회 없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당의 정책 역량을 최대한 끌어모을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오는 14일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고 공약 개발을 위한 집중토론을 벌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워크숍에서 의원들은 분임토론을 통해 각 상임위와 관련된 차기정부의 '개혁과제'들을 점검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법률개정 방안 등을 논의한다.
지난 달 열었던 상임위 회의에서 조율된 공약안을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중순 정책위원회는 분야별 대선공약을 검토한 초안을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돌렸고, 상임위별 회의를 통해 내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당시 논의에서는 법인세·소득세 등 세제개편 문제, 중소기업·자영업자 상생협력과 4차산업혁명 등 전 분야를 주제로 삼았다.
민주당은 이날 워크숍에서 공약안의 수정·보완할 내용을 살펴보고, 확정된 안을 각 후보 캠프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당의 이 같은 방침은 추미애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때부터 강조한 '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대선레이스 과정에서부터 당과 후보의 '정책공조'를 탄탄히 함으로써 공약으로 제시된 개혁과제들이 정권창출 이후에 '휴지 조각'이 되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당의 공약준비 활동도 잠시 주춤했었다"면서 "이제는 정말 대선을 바라보고 치밀한 공약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원들이 공약개발 과정부터 깊이 관여함으로써 공약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입법 방안 등을 미리 점검할 수 있다. 공약에 대한 신뢰성 역시 높일 수 있다"면서 "준비된 수권정당의 모습을 유권자들이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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