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원 꺾고 개막 2연승…서울은 강원 돌풍 제압(종합)
전북, 김보경-이재성 연속골로 수원에 2-0 승리…수원 4경기 무승
서울, 데얀 결승골로 강원 1-0 제압…시즌 첫 승 신고
제주, 울산에 3-0 승리…대구-인천은 2-2 무승부
(서울·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김경윤 기자 =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놓쳤던 전북 현대가 작년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의 '천적'임을 재확인하며 개막 후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전북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4분 김보경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전반 43분 이재성의 추가골을 앞세워 수원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개막전에서 전남과 '호남 더비'에서 승리했던 전북은 수원까지 잡아 개막 후 2경기 연속 승리로 K리그 클래식 정상 탈환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전북은 '심판 매수' 여파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박탈되면서 K리그와 FA컵에 집중해야 하는 처지다.
반면 수원은 올해 ACL 2경기, K리그 FC서울전까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전북에 일격을 당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원정팀 전북은 최전방에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앞세워 공격 주도권을 잡았고, 이승기가 재치 있는 플레이로 선제골의 발판을 놨다.
이승기는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아 한 차례 방향을 꺾는 과정에서 수원 수비수 이정수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보경은 오른쪽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강하게 찼다.
총알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의 골키퍼 신화용은 공을 건드려보지도 못한 채 선제골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전반 43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김진수와 이재성이 추가골을 합작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생활을 마감하고 올해 초 전북에 합류한 김진수가 왼발로 반대편을 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다.
공을 보고 왼쪽 문전을 파고든 이재성이 몸을 날려 헤딩으로 수원의 골문을 꿰뚫었다. 전북의 세트피스가 빛난 추가골이었다.
전북은 후반 22분에는 이동국까지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2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FC서울도 강원FC의 거센 돌풍을 잠재우고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강원과 원정경기에서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ACL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수원과 K리그 개막전 1-1 무승부로 3경기 연속 무승 행진 중이었지만 강원을 제물 삼아 첫 승을 올렸다.
강원의 수비 벽에 막혀 고전하던 서울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황선홍 감독은 데얀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2선에서 박주영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 기회를 엿봤다.
서울을 무승 부진 위기에서 구해낸 해결사는 데얀이었다.
데얀은 후반 32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을 통과한 뒤 수비수 발렌티노스까지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강원의 골문을 갈랐다.
또 제주 유나이티드는 울산 현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이창민과 권순형, 안현범이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제주는 후반 들어 거센 공세로 몰아붙여 울산을 녹다운시켰다.
제주의 안현범은 권순형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22분 쐐기 골까지 꽂으며 1골 1도움 활약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 간 맞대결에선 대구가 후반 들어 레오와 세징야가 연속골을 넣었지만 인천의 김대경이 후반 39분과 추가 시간에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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