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작가 로버트 제임스 월러 별세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중년의 로맨스를 그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쓴 로버트 제임스 월러가 10일 오전(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7세.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난 월러는 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92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으로,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 존슨과 촬영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비평가들은 "감상적이고, 상투적인 표현으로 가득 찼다"며 혹평했지만, 독자들에게서는 큰 사랑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3년 이상 이를 지켰으며, 전 세계 40개국어로 번역돼 1천2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 소설로 무명의 작가였던 월러는 백만장자가 됐으며, 아이오와 주의 매디슨 카운티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기념 티셔츠, 향수, 엽서 등을 사 갔으며, 전 세계에서 온 커플들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1995년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메릴 스트리프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극장 수입이 1억8천 달러를 넘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로는 2014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는데, 같은 해 토니상과 드라마 데스크상에서 최우수 작곡상과 편곡상을 받으며 호평받았다.
쇄도하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속편인 '천 개의 시골길'까지 썼던 월러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운전을 하며 매디슨 카운티를 지나다가 그 다리를 사진으로 찍었다. 집에 온 후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나에게 일어났다. 일종의 선(禪)과 같은 느낌이었고, 나는 즉시 소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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