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외선거 열기 벌써부터 '후끈'…유권자 등록 시작
재외공관 선거 준비 돌입…LA서 하루 동안 645명 접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에 따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 개막되면서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재외선거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탄핵이 결정된 이후 재외선거인 유권자 등록을 온라인(https://ova.nec.go.kr/cmn/main.do)을 통해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LA를 비롯해 뉴욕과 애틀랜타, 시애틀 총영사관에서는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 선고 시점부터 10일(현지시간) 오후까지 LA 총영사관에 유권자 등록을 한 재외선거인 수는 64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LA 총영사관에 접수된 유권자 등록 750건 가운데 86%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LA 총영사관의 윤재수 선거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접수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 하루 동안 유권자 등록을 한 선거인 수가 645명에 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조기 대선에 대한 해외 거주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 2일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 또는 재선거의 경우 2018년 1월 1일 이후 그 실시 사유가 확정된 선거부터 시행하도록 한 부칙을 삭제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개정해 해외 거주 유권자들이 조기대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국적을 보유한 만 19세 이상 유권자들은 사전에 유권자 등록을 하면 재외선거를 할 수 있다. 영주권자 등 한국에 주민등록이 없는(주민등록 말소 포함) 재외선거인과 유학생·주재원 등 한국에 주민등록이 있는 국외부재자가 대상이다.
재외선거의 유권자 등록은 탄핵이 인용된 날부터 선거일 전 40일까지다. 대선 투표일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 시간으로 5월 9일 가장 유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권자 등록은 이달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재외선거인 명부에 등재돼있으면 다시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국외부재자는 지난 총선에 참여했어도 다시 신고해야 한다.
재외선거인의 대선 투표는 선거일 전 14일부터 엿새간 실시된다. 5월 9일에 선거가 실시된다고 가정하면 재외국민 투표는 4월 마지막 주에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 등록은 중앙선관위의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가장 쉽다. 하지만 지역 영사관에서 직접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으며 이메일로도 접수할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 전역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재외국민은 66만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LA가 14만1천여 명으로 가장 많고 뉴욕 11만5천여 명, 애틀랜타 7만9천여 명 순이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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