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기념탑 중 유일하게 시민 성금으로 건립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전국에서 세 번째로 4.19 학생 시위가 일어난 충북 충주에 혁명 기념탑이 57년 만에 세워졌다.
충주 4.19 학생혁명 기념탑 건립추진위원회는 10일 충주시 용산시민공원에서 학생혁명 기념탑 제막식을 했다.
기념탑은 4.19 혁명 40일 전인 1960년 3월 10일 충주고와 충주여고, 충주농고(현 국원고) 학생 300여 명이 머리띠를 두르고 학교 밖으로 뛰어나와 독재 타도와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날 학생 시위는 2월 28일 대구, 3월 8일 대전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었으나, 2013년 청주 상당공원에 건립된 충북 4.19 학생혁명 기념탑에는 이런 내용이 누락됐다.
이 일을 계기로 충주에 독자적인 기념탑을 세우자는 여론이 일면서 충주 지역 각 학교 동문과 시민들이 9천700만원의 성금을 모아 당시 시위가 벌어진 장소에 탑을 건립했다.
기념탑은 가로 5ｍ, 세로 3ｍ 크기로 횃불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당시 거리 시위를 재현했다.
기념탑 취지문에는 "역사적 현장이었던 장소에 그날의 정신을 되살려 기념하고자 충주 4.19 학생혁명 기념탑을 세운다"며 "각 학교 동문들과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하게 되니 이는 전국 유일한 일로 충주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는 내용이 새겨졌다.
기념탑 건립추진위는 긴박하게 돌아갔던 당시 시위 상황과 기념탑 건립 과정을 담은 기념책자도 제작해 각 학교와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조길형 충주시장과 기념탑 건립추진위원장을 비롯해 150여 명이 참석했다.
k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