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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에 산림 다 탄다"…봄철 불청객 산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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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에 산림 다 탄다"…봄철 불청객 산불 비상

최근 10년간 연평균 산불 절반, 피해면적 77% 3∼4월 집중

산림청·지자체 20일부터 한 달간 집중 예방·단속





(전국종합=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지난 9일 오전 10시 28분께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불은 순간 최대 풍속 14.6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발화 지점에서 3㎞ 떨어진 산계1리 마을회관 뒷산까지 번졌다.

산림청 헬기 17대와 인력 1천5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만 하루만인 이튿날 오전 10시 30분께 불길을 잡았으나 소중한 산림 75ha가 잿더미로 변했다.

2009년 4월 6일 오전 11시께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백운산에서 입산자 실화로 보이는 불이 났다.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동명면과 대구시 북구 읍내동 방향으로 확산해 주민 3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렸다.

이 불로 1561년 지은 창평리 녹봉사 안 녹봉정사, 산신각, 관음전 등과 임야 407㏊가 탔다.

최근 10년간 봄철 '단골 불청객' 산불이 3∼4월에 연간 발생 건수의 절반, 피해면적의 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산림 당국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393.5건이고 평균 피해면적은 478.0ha이다.

월별로는 3월이 평균 100건으로 가장 많고 4월 94건, 2월 49건, 5월 38건 등이다.

피해면적은 4월 213.7ha, 3월 158.7ha, 1월 27.0ha, 5월 23.5ha 순으로 나타났다.

3∼4월이 194건으로 연간 발생한 산불의 49.3%에 이르고 두 달 피해면적도 372.4ha로 전체의 77.9%를 차지한다.

2009년 이후 한꺼번에 임야 100ha 이상 탄 '대형 산불' 7건도 3∼4월 발생했다.






최근 10년간 산불을 요일별로 보면 나들이가 많은 일요일이 평균 69건(17%)으로 가장 많다. 이어 토요일 62건(16%), 수요일과 금요일 각 51건(13%) 등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6시 188건(47.7%), 오전 11시∼오후 1시 133건(33.7%), 오후 7시 이후 45건(11.4%)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연평균 70.9건으로 18.0%를 차지했다. 이어 강원 56.5건(14.3%), 전남 42.4건(10.7%), 경기 41.0건(10.4%), 경남 39.9건(10.1%) 순이다.

피해면적은 경북이 연평균 211.9ha로 전체의 44.3%를 차지해 압도적이다.

경북 산림 면적이 190만ha로 전국의 19%인 점을 고려할 때 피해가 크다.

또 강원 62.8ha(13.1%), 울산 39.8ha(8.3%), 전남 38.2ha(7.9%), 경남 36.7ha(7.6%) 등이다.

산불 원인은 부주의가 대부분이다.

입산자 실화가 149건(37.8%)으로 가장 많고 논·밭두렁 소각 72건(18.2%), 쓰레기 소각 49건(12.4%), 담뱃불 실화 24건(6.0%), 성묘객 실화 17건(4.3%)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100여건이 발생해 임야 90여ha가 탔다.

산림 피해 규모가 큰 시기에 접어들고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지자 산림청은 지난 10일 정오부터 국가산불위기 경보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다.

중앙과 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특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산불 방지 인력도 증원하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또 오는 20일부터 한 달 동안을 '대형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에 산불감시원 1만1천여 명 외에 지자체 공무원 3천여 명을 추가로 투입해 산불 주요 원인인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을 집중 단속한다.

산림청 박도환 산불방지과장은 "대부분 산불이 사람의 사소한 실수로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3∼4월에 큰 것으로 나타나 원인 행위를 미리 차단하는 등 예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du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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