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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前임원 "안종범, 광고대행사 선정 압력…BH 지시 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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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前임원 "안종범, 광고대행사 선정 압력…BH 지시 얘기도"

차은택 재판 증언…"기준대로 심사했다면 서류 심사서 탈락"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몰아준 건 아냐…불명예 느껴 퇴사"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최씨의 영향력으로 KT에 임원으로 입사한 의혹을 받는 광고업계 종사자 이동수씨는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48)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한 경위를 증언했다.

그는 검찰이 "(KT의) 김인회 비서실장으로부터 BH(청와대) 지시이니 플레이그라운드를 대행사로 선정하라고 들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도 전화해서 플레이그라운드를 선정하라고 했느냐"는 검찰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씨는 안 전 수석 등의 연락을 받고 부하 직원에게 "위에서 이야기가 있는데, 플레이그라운드를 반드시 참여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절차상 문제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T는 신생업체인 플레이그라운드가 특별한 광고 실적이 없는데도 내부 기준까지 바꿔가며 이 회사를 대행사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기준과 제출 서류를 근거로 다시 심사한다면 플레이그라운드는 서류 심사에서 탈락할 게 명확하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그런데도 선정된 건 안 전 수석 압력 때문이냐"는 검찰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최씨 등이 이씨를 KT 임원에 입사시킨 건 플레이그라운드의 광고 수주를 돕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KT 전체 광고에서 플레이그라운드가 참여한 건 매우 작은 부분이며 선정 과정에도 깊게 관여할 수 없다"며 "KT는 덩치가 커서 민원 들어오는 게 많다. 그냥 민원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KT의 연간 광고비는 800억∼900억원으로, 이 중 플레이그라운드가 따낸 건 68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많은 물량을 몰아준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KT를 퇴사한 이유로 "언론에서 엄청나게 큰일처럼 매일 보도돼 회사에 부담될 것 같았고, 또 명예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제가 광고계의 어른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실망을 준 것 같았다"고 말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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