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사건 휘말린 일본 총리의 부인 "주목받아 당황스럽다"
다양한 외부활동은 총리 부인이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인정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최근 일본에서 불거진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에 연관돼 연일 언론에 거론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이렇게 주목을 받게 돼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이날 도쿄도(東京都)에서 열린 대담 행사에 참석, 이같이 심경을 밝혔다.
이번 의혹 사건과 관련 총리 부인의 공인(公人) 여부 논란도 일고 있는 가운데 아키에 여사는 강연 등 외부활동 기회가 많은 것에 대해 "나 개인으로서는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총리 부인인 덕에 활동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은 모리토모 학원이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를 짓는다며 모금활동을 하는가 하면 이 법인이 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헐값에 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해당 학교의 명예교장직을 맡았던 아키에 여사는 문제가 커지자 이를 그만뒀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의 관련 추궁에 "나는 공인이지만 아내는 개인(私人)"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후 오히려 총리 부인의 공인 여부에 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른바 '아키에 스캔들'로도 불리는 이번 파문은 모리토모 학원의 정권에 대한 로비 의혹까지 더해져 국회에선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고 있다.
아키에 여사의 이날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담에서 문제의 오사카부(大阪府)에 있는 학교법인 모리토모(森友) 학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키에 여사는 총리 부인의 '일'에 대해선 "시대의 흐름에서 하나의 (일정한) 역할임을 느낀다"며 "총리 부인이 돼 활동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가정에서 방 정리나 설거지를 도와주는 적도 있다고 밝힌 뒤 "국회에서 야당의 공격을 받아 어려운 때에 정리정돈을 하면 마음이 리셋(reset·재정비)되는 것 같더라"고 소개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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