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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 묵은 갈등 또 불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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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 묵은 갈등 또 불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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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 묵은 갈등 또 불거지나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의 촬영 지시자가 CJ그룹 계열사 직원인 것으로 검찰 수사에 드러남에 따라 두 그룹 간 구원이 다시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두 그룹 간 오랜 갈등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장남인 이맹희 씨가 아닌 삼남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선택하면서 잉태됐다.

이맹희 씨는 1960년대만 해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제일제당, 신세계, 제일모직, 중앙일보 등 무려 17개 주력 계열사의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임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회사 경영 방식과 관련해 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자주 대립하다가 1976년 삼남 이건희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삼성그룹에서 밀려났다.

삼촌인 이건희 회장과 조카인 이재현 회장의 갈등이 처음 폭발한 것은 1993년부터 4년간 진행된 삼성과 CJ의 분리 과정 때였다.

1993년 6월 CJ의 전신인 제일제당은 삼성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분리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해 10월 삼성그룹 정기인사 때 이건희 회장은 측근인 이학수 사장을 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당시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는 이건희 회장이 독립경영 약속을 깨고 이학수 사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했을 뿐 아니라 이 사장이 자신과 손경식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하려 시도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학수 사장은 부임 한 달여 만에 제일제당을 떠났다.

2011년 두 그룹은 다시 한번 갈등을 빚었다.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삼성이 포스코와 손잡고 CJ 컨소시엄과 경쟁하면서 서로 비난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양측간 갈등은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이맹희 씨의 제소로 이병철 회장이 남긴 재산을 둘러싼 형제간 상속 소송이 벌어져 두 그룹 간 갈등이 재연됐다.

소송 중에 CJ는 삼성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면서 경찰에 고소했고, 이건희 회장은 이맹희 씨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연거푸 쏟아내며 악화된 감정을 드러냈다.

1·2심은 이건희 회장 측의 완승으로 끝나고 이맹희 씨가 2014년 2월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삼성가의 형제간 소송전은 어렵사리 마무리됐다.

같은 해 8월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고 항소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던 이재현 회장을 위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일가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두 그룹 간의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이후 이맹희 씨가 2015년 8월 별세하자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등은 그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CJ도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전직 직원의 개인 범죄"라고 전제한 뒤 "회사는 과거에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으로부터 동영상을 매수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freem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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