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기동물 29% 안락사, 27% 자연사…주인에 반환 9%
동물등록제 시행 3년째 유기동물 98% 미등록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의 절반 이상이 안락사 또는 자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인에게 반환된 유기동물은 10%에도 못 미쳤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해 개 2천704마리와 고양이 323마리 등 총 3천27마리가 유기돼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공고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주인에게 반환된 유기동물은 개 276마리와 고양이 6마리 등 모두 282마리(9.3%)에 불과했다. 입양 희망자에게 분양된 유기동물은 개 683마리와 고양이 114마리 등 총 797마리(26.3%)다.
동물보호센터에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8.1%인 246마리뿐이다.
나머지 886마리(29.3%)는 안락사했으며, 816마리(27%)는 질병 등으로 자연사했다. 안락사 또는 자연사한 유기동물의 비율은 무려 56.3%에 이른다.
유기동물 수 2012년 1천675마리에서 2013년 1천893마리로 11.8% 늘었다. 2014년에는 2천65마리로 2천 마리를 넘어섰고, 2015년 2천233마리로 늘었다가 지난해 처음 3천 마리를 넘어섰다.
안락사한 유기동물의 비율은 2012년 6.9%, 2013년 16.3%, 2014년 20.3%, 2015년 25.4%로 해마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연사한 유기동물의 비율은 30%대를 유지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내달부터 동물보호센터를 주말에 시범 개방해 목욕·미용 등의 도민 봉사 기회를 확대하고, 유기동물의 분양률도 높일 계획이다.
이성래 동물위생시험소장은 "2014년 1월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했으나 작년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동물 중 59마리만 등록됐고 나머지 98%는 등록되지 않았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동물보호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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